■ 온 세상에 외친 참 평화
교회는 언제나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주님께서 평화 그 자체이시기 때문이며, 그 평화를 이 땅에 이룩하기 위해서다.
성 요한 23세 교황(재위 1958.10.28. ~1963.6.3.)은 1963년 발표한 회칙 「지상의 평화」를 통해 가톨릭신자뿐만 아니라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널리 설파했다. 평화가 결코 ‘무기라는 힘’의 균형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고 있었던 그는 “평화는 하느님께서 설정하신 질서를 충분히 존중할 때에 비로소 회복될 수 있고 견고해진다”(1항)고 강조했다.
특별히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에 직면했을 때 보여준 성 요한 23세 교황의 모습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교황은 미국과 소련에 대결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며 전쟁을 막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무고한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공동체 할 것 없이 모두가 지구상에서 불안에 떨며 하늘을 향해 ‘평화, 평화!’라고 외치는 소리를 정치 지도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