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물론 교회 내에서의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물론 정신과 육체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당면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풀어주기 위해 애써야 하는 직업이 사회복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미비한 실정이다.
사회복지사의 중요성이 물질적 풍요가 더해가는 현재 사회 안에서 더더욱 높아지고, 경제적인 가난으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는 이들로부터, 정신적 황폐함으로 고민하는 이들까지 이 사회 구석구석에 퍼져있는 무언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내고, 이들에게 따스한 사랑을 전해주고자 애쓰는 사회복지사가 제도적으로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보장돼야 된다는 여론이 높다.
우리 교회는 사회복지사의 숫자가 타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하다. 이들에 의해 교회의 모습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고, 교회의 선교 사명 중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의 상당 부분을 이들이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 개선을 물론 인식조차도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또한 90년대 초에 들어서서 각 동사무소에 사회복지사를 배치하기 시작했으나 이들에 대한 전문성을 인식 못하고, 단순 공무원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현재 8백 세대 당 1명꼴의 사회복지사가 일선 동사무소에서 일하고는 있지만 이들이 전문적인 사회복지사로서 일하기는 역부족한 상태다.
“단지 밀가루와 같은 구호물자를 구역 내 가난한 이들에게 배급해주는 것이 사회복지사가 해야 할 일 (?)이라고 생각하는 풍토가 아직도 만연해 있다”고 진단하는 사회복지사들은 “복지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울 번1동사무소에서 91년 7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최혜영(실비아‧35세)씨는 “아직 사회복지사가 사회의 전문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기에는 시간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고 “사회복지사가 전문적인 일을 수행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하고 일선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전문인으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회 기관은 물론 일반 사회복지시설 등에 나름대로의 사명감을 갖고 취업했던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얼마 못 가서 자신의 전공과는 무관한 다른 일자리로 이직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사무소 공무원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급료가 적은 사회복지기관의 사회복지사들은 일에 대한 사명의식과 경제적 어려움 사이에 노출된 상태로 고민에 빠지고, 결국 다른 직종을 찾아 떠나는 경우는 이미 일반화된 현상이다.
이에 대해 사회복지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위상은 외부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나 우리들 스스로의 노력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전문 사회복지사들이 효과적으로 일하기 위해 현재 ‘사회복지사무소’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사무소’는 보건소처럼 지역사회에 사회복지사들을 별도로 독립, 전문적인 일을 하게 되는 것.
장애인은 물론 교도소 교정 사회복지사, 병원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사회 전체적인 인식의 전환은 물론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들에 대한 복지(?)가 묘연한 상태다.
교회 또한 단순한 봉사직으로 개인적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복지사업의 후진성을 극복하고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자리에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전문인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교회가 먼저 나서야 할 때다.
사회사업을 통해 간접적인 선교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교회가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땀 흘려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소명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타 직업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급료는 물론 이들에 대한 인식을 높여, 강요된 봉사활동이 아닌 전문가적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