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카오 성 안또니오 성당에 김대건 신부 목상 제막

입력일 2017-08-31 15:48:42 수정일 2017-08-31 15:48:42 발행일 1994-07-24 제 1915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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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쓰고 버선 신은1ㆍ5m 크기 전신상

홍콩 한인 신자들이 마련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목상 제막식이 7월 10일 오전 11시 30분 김대건 신부의 첫 유학지인 마카오의 안또니오 성당에서 거행됐다.

「김대건 사제 순교 대축일 경축 행사의 날」을 맞아 홍콩 한인천주교회(주임=이종건 신부) 주관으로 거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백남익 신부를 비롯 홍콩 한인본당 주임 이종건 신부와 2백50명의 홍콩 한인본당 신자들이 참석했다.

경기도 여주에서 9개월 간의 작업 끝에 제작된 김 신부의 전신 목상은 1m50㎝의 크기에, 갓을 쓰고 버선을 신은 한복 차림으로 이국에서의 정겨움을 더해주고 있다.

마카오에 김대건 신부의 상이 세워진 것은 지난 84년 한국 천주교 2백 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안또니오 성당 건너편에 위치한 까모스공원 내에 동상이 건립된 이후 두 번째로서 한국 순교성인 시성 10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안또니오 성당 제대 밑에 김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안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김 신부에 대한 기념물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긴 홍콩 한인천주교회 신자들이 정성을 모아 이뤄지게 됐다. 파리외방전교회 마카오지부의 조선신학교가 있었던 마카오는 김대건 성인이 16세 때인 1837년부터 약 6년간 수학한 곳으로써 곳곳에 김 신부의 발자취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