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인터뷰] 기초공동체 교육프로그램,룸코지도자 힘머 신부

〈燮〉
입력일 2017-08-16 06:19:00 수정일 2017-08-16 06:19:00 발행일 1992-12-13 제 183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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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회정신 구현이 룸코의 핵심
성직자 평신도간 역할분담 필요
남아프리카의 기초공동체 교육프로그램인 룸코(LUMKO)의 지도자 오스왈드 힘머(Oswald Hirmer·독일인) 신부가 룸코교육 소개차 12월 6일 내한했다.

서울대교구가 12월 7일부터 13일까지 지구장신부들과 교구 복음화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룸코교육 연수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직접 기초공동체를 체험하며 이를 소개한 힘머 신부는『성직자 중심에서 벗어나 평신도가 함께 참여하는 교회가 바로 기초교회공동체』라면서「룸코」는 이러한 정신을 나누고 구현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기초공동체 형성을 위해선 성직자와 평신도 각자의 고유한 역할분담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성직자가 교회를 이끌어가고 평신도는 보조자라는 그릇된 인식을 먼저 깨뜨려야 한다』는 힘머 신부는 이에 따라 룸코의 모든 프보그램도『어떻게 하면 사제와 평신도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룸코가 처음 등장한 것은 60년대 중반. 당시 남아프리카 주교회의는 2차 바티깐공의회가 가르치고 있는 새로운 교희모습을 지향하고, 신자공동체가 넓은 지역에 산재해 있는데 따른 사목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룸코를 제안한 것.

이후 20여년 동안 룸코는 잠비아 보츠와나 스와질랜드 등 인근 나라에까지 확산, 현재 40여개 교구에서 룸코를 통한 사목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룸코가 지향하는 기초교회공동체의 핵심은 우선 공의회의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는데 있습니다. 공의회는「거룩하고 육화된 하나의 교회」를 가르칩니다. 육화의 신비는 공동체를 유지시켜 가는 기초하고 할 수 있지요. 곧 하느님의 말씀이 신자들 가운데 생명력을 갖고 현존함으로써 공동체가 그리스도를 체험토록 하는 것입니다』.

이리한 과정은 자연 성서묵상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그는 말한다.

잠비아 돌리교구의 경우 현재 약 4천여개의 룸코공동체가 조직되어 있는 등 그간 품코교육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힘머신부는 기초교회공동체가 뿌리내리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성직자들의 고착된 권위주의적 자세와 평신도들의 수동적 태도를 극복하는 일이었다고 밝히면서『그만큼 성직자들의 평신도에 대한 믿음과 그들의 삶에 대한 존중이 전제되고 지속적인 판심이 뒤따라준다면 기초교회 공동체실현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주교회의(FABC)주관으로 작년에 타이페이와 태국 후아이에서 한달간, 최근에는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2주간씩 룸코교육을 실시한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서울 세검정·구로본당의 구역 반모임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보내고 20일 출국할 예정이다.

〈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