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각 본당 주일학교에서 계획하고 있는 예술제에 전문 연극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아기 예수의 성탄을 기다리며 설레임에 대림 기간을 보내고 있는 가톨릭 신자들, 특히 잔치 분위기인 각 본당 주일학교에서는 성탄연극제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교구를 비롯, 교구 교육국이 중심이 되어 성탄 연극 대본을 제공하고 교사들에게 연극 연출에 대한 연수를 실시한 바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실제 연극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지적이다.
그나마 서울대교구 교육국 주일학교 교사연합회가 올해「크리스마스 선물」「별아기」「산타 할아버지는 어디 사실까?」「목자들이 전한 성탄 소식」「성탄절을 준비하는 아이들」등의 성탄 관련 연극을 일선 교사들에게 연수를 통해 매년 전해주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 연수가 실제로 본당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연극을 지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로 각 본당에서 하는 연극은 학예회(?) 수준을 못 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한 주일학교 교사는『성탄 때면 학생들과 성탄과 연결된 주제를 갖고 연극을 해보고 싶어도 마땅한 연극 대본을 구하기도 어렵고 연극을 지도해주기는 더더욱 어려워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토로하면서『어렸을 적 선생님의 지도로 마리아역을 맡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고 그때만 생각하면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번질 정도로 좋은 기억을 갖게 되는데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게 교리교사의 책임인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더구나 대학 입시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사는 오늘날의 많은 학생들은 성당활동이 공부를 소홀히 한다는 부모들의 반대로 이러한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신앙교육적 측면에서 학생들의 문화활동에 교회가 나서야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연극 수준을 극복하기 위해 각 본당 주일학교 담당 사제들이 본당 내의 전문 연극인을 물색, 연결시켜 줄 수도 있고 아예 교육국이 각 본당의 신청을 받아 연극인과 연결시켜 좀더 질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공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연극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탄이면 단골로 등장하는「삼왕」「산타 할아버지」등 고정된 레퍼토리 외에 다양한 내용을 소재로 한 연극 대본의 발굴과 연구작업이 필요하다.
대림절은 설레임의 기간이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대림 기간 동안 신자들은 하느님과 여러 가지 약속을 한다.
이번 대림절은 주일학교는 물론 본당 구성원 모두가 연극을 통해 성탄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