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반대” 모두 우리 국민… 대화하면 화합 어렵지 않다 국정농단 사태 불거진 이후 교회, 공동선 수호하고자 나서 세대·이념간 논쟁 치열하지만 ‘다름’ 존중하는 문화 선도해야
현직 대통령 탄핵. 그 누구의 ‘승리’도 아니다. 어쩌면 모두가 패배자일지도 모른다. 탄핵 정국이 계속되는 동안 국민과 정치권은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갈등을 키워나갔다.
시국 안정을 촉구해온 한국교회는 이제 ‘국민 대통합’을 시작할 것을 천명했다. 교회는 지금이야말로 그리스도 사랑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상처 받아 갈라졌던 마음을, 먼저 나서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참된 의무다. ■ 해법 찾지 못한 대립과 갈등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을 지켜야 할 의무를 가진 대통령이 헌법과 국민 손에 의해 자리에서 내려오는 기막힌 사태를 맞았다. 한국교회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대통령이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뉘우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 가톨릭대 신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나섰고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해 해외 한인 사제들까지 동참하고 나섰다. 교회가 직접 나섰던 것은 공동선을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책임감 있는 시민의식은 일종의 덕이며, 정치생활 참여는 도덕적 의무”(220항)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회는 더욱 어지러워져만 갔다. ‘촛불’은 타올랐지만 대통령은 국민에게 진실한 사과 대신 변명과 말 바꿈으로 일관했다. 정치권은 무서운 민심 앞에 어찌할 줄 몰라 갈팡질팡했다. ‘태극기’ 집회는 세대 간 날선 이념 논쟁을 더욱 부채질했다.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