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 염승익 새 사제 서품식 찾은 칭다오 한인공동체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15-01-27 05:55:00 수정일 2015-01-27 05:55:00 발행일 2015-02-01 제 293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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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출신 신부 양성 돕자”
10년간 영적·물적예물 준비
초등생 때 가족과 이민
사제 뜻 품고 혼자 귀국
“중국복음화 다리 역할을”
중국 칭다오 한인공동체 신자들이 1월 21일 대구대교구 사제서품식 후 염승익 새 신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 한인공동체 제공
“새 신부님 납시오~!”

대구대교구 사제서품식이 열리던 1월 21일 오전, 서품식 장소인 성 김대건 기념관 앞에서는 붉은 색 중국 전통 우산과 등 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염승익 새 신부를 위해 참석한 중국 칭다오 한인공동체(주임 장희만 신부) 신자들의 깜짝이벤트였다.

1월 20~23일 3박4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칭다오 신자 30여 명은 21일 사제서품식과 22일 범어본당 첫 미사에 참례하며 염 신부가 훌륭한 사제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

이들이 국경을 넘어 서품식에 참석한 이유는 염 신부가 중국 칭다오 출신이기 때문. 염 신부는 대구 범어본당(주임 장병배 신부) 소속으로 사제품을 받았지만, 초·중·고 10여 년을 칭다오에서 보낸 중국 교포 출신이다. 사제의 뜻을 품고 홀로 한국에 돌아와 2005년 대신학교에 입학한 염 신부는 당시 신학교 지도사제였던 신영규 신부 추천을 받아 범어본당 소속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범어본당 도움과 더불어 칭다오 한인공동체도 염 신부 서품에 한몫했다. 염 신부 신학교 입학과 동시에 칭다오 신자들은 10년간 사제양성기금을 모으며 서품을 준비했다. 부제품을 받기 전부터는 1년 이상 기도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장희만 신부는 “한인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서품을 준비하며 영성적으로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타지생활에 힘든 교포신자들이 사제양성에 대한 희망을 통해 힘과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인공동체 이정윤(다니엘) 총회장은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 상황을 잘 아는 염 신부님이 앞으로 중국 복음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어루만질 수 있는 하느님 목자가 되길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염승익 신부는 25일 오전 칭다오주교좌성당에서도 서품 기념미사를 봉헌하며 한인공동체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