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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자교리] 49. 성체성사 (I) / 박도식

박도식 <神父ㆍ대구신암본당주임>
입력일 2014-12-09 14:32:49 수정일 2014-12-09 14:32:49 발행일 1985-02-10 제 144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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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자 생활의 핵심
성체 (聖體)는 역시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사제권을 가진 가톨릭에서만 존재하는 귀한 신앙이요, 천주교회의 핵심이다.

성체는 빵과 포도주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의 실체이다.

성체의 중요성은 그 설정의 과정으로 보아서도 충분히 짐작이 간다. 예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최후만찬을 통해서 주신 선물이 성체라고 한다면 성체야말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주신 당신의 마지막 유산이요, 그 성체를 축성할 수 있는 사제권(司祭權)을 주신 것은 마지막 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옛말에『죽어가는 새의 소리는 슬프고 죽어가는 사람의 말은 진실하다』고 했다면 이 세상을 하직하면서 우리에게 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과 그 유산은 얼마나 귀한것이겠느냐!

성체성사 교리의 핵심은 이렇다.

우리 눈에 보이는 빵과 포도주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한 몸이요 그의 진실한 피라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당신이 빵과 포도주 안에 실제로 그리고 실체 (實體) 적으로 천주성과 인성을 지니신 그분이 현존하신다는 뜻이다. 어떤 개신교에서는 그것을 하나의 상징화라 하고 그들은 별로 의미없이 소위 「성찬식」을 한다. 그들은 진정 빵과 포도주를 주님의 몸과 피로 축성하는 사제권이 없기에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최후 만찬시에『너희는 나를 기념하기 위해 이 예를 행하라』고 하신 말씀을 통해서 제자들이 직접 그리스도의 성체를 축성하는 사제권을 받은 것이다. 이 사제권이 오늘도 모든 가톨릭의 사제들에게 전승되어 오늘의 사제들이 제단에서 최후 만찬 의식을 집행한다.

성체는 보이는 하느님의 모습이다. 인간은 눈으로 하느님의 사제들이 제단에서 최후 만찬 의식을 집행한다.

성체는 보이는 하느임의 모습이다. 인간은 눈으로 하느님을 보고싶어한다. 눈에 보이는 하느님을 경배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그 절대성은 우리 눈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하느님은 보이는 인간이 되셨고 드디어 그분은 우리에게 보이는 하느님의 모습을 주기위해서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이다.

성체성사는 가톨릭교회의 모든 성사의 중심이며 교회가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기본적인 힘이요 능력이요 신비이다. 성체는 모든 가톨릭 의식의 중심이다. 가톨릭 신자생활의 힘이요 원동력이다.

성체성사는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에 의해서 받아들여지는 그분에 대한 믿음의 절정이요. 성체성사는 식탁에서 만찬의 형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모든 인류를 한 식탁으로 모으는 일치의 성사이며 인간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는 점으로 보아 사랑의 성사이기도 하다.

진정 성체성사는 가톨릭신앙과 가톨릭교리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성체성사를 올바로 이해하지 않고는 가톨릭을 옳게 안다고 할 수 없으며 가톨릭신자로서의 생활 핵심도 모르고 살아간다고 할 수밖에 없다.

초대교회부터 교회의 공동체는 언제나 성체성사로부터 시작되었고 성체가 중심이 되어교회는 성장해왔다.

박도식 <神父ㆍ대구신암본당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