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리아수녀회 설립 50주년 기념행사

이도경 기자
입력일 2014-10-07 04:54:00 수정일 2014-10-07 04:54:00 발행일 2014-10-12 제 291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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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아이들 ‘엄마’로 살아온 반세기
알로이시오 가족센터 축복·음악제 등 다채
6개국 15개 분원에서 복지단체 운영 봉사
마리아수녀회가 1일 수녀원 대강당에서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주례로 설립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50년 세월 동안 1만2000명의 아이들을 ‘수녀’가 아닌 ‘엄마’로, ‘양육’이 아닌 ‘사랑’으로 돌봐온 공동체가 있다.

고아와 버림받은 이, 병든 이와 가난한 이, 특별히 청소년을 사랑으로 돌봐온 마리아수녀회(총원장 조덕림 수녀)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마리아수녀회는 1일 마리아수녀회 대강당에서 설립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미사에는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 마산교구 총대리 강영구 신부를 비롯해 정하권 몬시뇰, 오수영 신부, 파리외방선교회 허보록 신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마리아수녀회의 필리핀 공동체와 서울 공동체, 재속회 회원 및 후원자 등이 자리를 빛냈다.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교황대사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시설이 서울 소년의 집이었다”면서 “모든 아이들을 성가정의 모습으로 생활하도록 이끌어주시는 수녀님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사업이 계속해서 번창해 나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감사미사를 비롯해 축하행사, 알로이시오 가족센터 축복식, 점심식사로 이어졌다.

알로이시오 가족센터는 손삼석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가족센터는 여학생 기숙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1층을 성당, 창설자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 기념공간, 사무실로 꾸몄다. 또 2층은 졸업생들을 위한 시설로 친정처럼 언제든지 쉬어가고 수녀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고, 3~4층은 수녀원으로 이뤄졌다.

축복식에서 손삼석 주교는 “50년 동안 가난하고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해 고생해온 마리아수녀회가 많은 성과를 이뤘다”면서 “앞으로 세계교회에서 더 많은 활동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2일은 졸업생들 모임인 ‘알로이시오 열매’ 가족들의 국토대장정이 마지막 여정지인 수녀회로 돌아오는 날이었다. 국토대장정은 졸업생들이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의 정신을 계승하고, 마리아수녀회 수녀들의 영육건강, 퇴소자들과 자녀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 마리아수녀회에 살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전국에서 릴레이 미사를 봉헌하고 지난 9월부터 총 600km의 거리를 도보로 순례한 프로그램이다.

3일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 서울 노비따스 어린이합창단, 송도가정 프란치스코합창단이 출연하는 창립 50주년 기념음악제가 마련됐다. 오는 25일에는 오후 7시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이 마련될 예정이다.

4일과 5일에는 알로이시오 열매와 자녀 등 가족들까지 모두 참가하는 체육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총원장 조덕림 수녀는 인사말에서 “마리아수녀회의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면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신 하느님의 자비가 구체화되고 현실화된 은총의 시간이었다”면서 “6개국 15개 분원을 두고 수많은 복지단체를 운영하며 매일 2만 명이 넘는 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수많은 은인들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