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일부 대형서점에서는 이른바「반(反) 뉴에이지」서적들이 한 코너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뉴 에이지」형상이 그만큼 광범위하게 우리 문화안에 확산돼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출판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90년대에 접어들면서 광범위한 분야에 걸린「뉴 에이지」계열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초능력, 기, 염력, 초월명상, 요가, 마인드컨트롤, UFO 등을 다루는 책들은 대부분 이 계열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류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뉴에이지운동이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적인 요소, 현대의 세속화 경향, 영지주의를 비롯한 밀교와 이단, 그리고 동양종교의 요소들이 마구 혼합돼 종교적, 주술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뉴에이지 계열의 서적을 읽을 때 『각별한 분별력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로 내적 성찰을 통한 인간정신의 초월을 추구하는 이런 책들은 물질문명의 황폐함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메마른 정신에 호소하고 인간 정신의 잠재력에 대한 인본주의적 사상을 바탕으로 함으로써 관심을 끈다.
상당한 발매량을 보였던「성자가 된 청소부」(정신세계사), 「티벳의 성지를 찾아서」(정신세계사), 「배꼽」(장원)등이 낯익은 뉴에이지 계열 책이다. 「정신세계사」는 뉴에이지 운동의 기념비적인 저작인 매릴린 퍼거슨의 「뉴에이지 혁명」을 비롯해 「직관의 경영」, 「녹색정치」, 「마음의 의학」, 「생명의 농업」, 「초감각투시」등을 펴내 이 계열의 책들을 가장 많이 출간하고 있다.
이런 책들은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극도로 계발함으로써 스스로 신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에 깔고 있어 그 종교적인 요소에 대해 그리스도교계의 큰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뉴에이지가 과연 무엇이고 어떤 책들이 뉴에이지에 속한 책들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개념정리와 분류가 되고 있지 않다는 데에서 그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신학자나 종교학자들은 뉴에이지의 종교적인 면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다만 일종의 문화적인 현상으로서만 뉴에이지를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개신교에서는 반 뉴에이지 운동가들이 매우 활발한 강연과 출판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에이지 운동은 「악마가 방송, 영화, 음악과 출판 등 대중문화를 도구로 삼아 이 세계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 개신교 반 뉴에이지 운동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