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 역대 수상자들이 함께 모여 아시아의 발전과 사회현안 문제들을 논의하는 자리가 서울에서 있었다.
10월27일~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경제성장과 도덕성의 붕괴」주제로 「라몬 막사이사이상 수상자 국제 토론회」가 열렸다.
꽃동네 오웅진 신부 정일우 신부 제정구 의원 아동문학가 윤석중씨 사회사업가 김인순씨 등 한국 수상자들이 주최한 이 토론회는 87년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들이 결성한 「아시아 프로젝트 프로그램(Progam for Asian Project)기구」의 사업일환으로 개최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수상자들이 해오고 있는 혹은 새로 착수하고자 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 나라별로 그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현안문제에 대해서 해당국 수상자들이 중심이 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임을 후원한다.
토론회에는 오웅진 신부(96년 수상) 정일우 신부(86년 수상) 패트릭 맥크린치 신부(75년 수상) 제정구 의원(86년 수상) 윤석중씨(78년 수상) 등 아홉명의 한국인 수상자들과 함께 인도 아론 쇼우리(86년 수상) 아리 야라트네(69년 수상) 프라와세 와시(81년 수상) 에두아르도 조지 안드레나(94년 수상)등 네명의 외국인 수상자들을 비롯 프란시스 후안 막사이사이상 재단 이사장, 엘시 투 아시아 프로젝트 프로그램 위원장, 피터 리그스록펠러 재단 기획실장 등 막사이사이상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9명의 참석 한국인 수상자들 중에는 3명의 신부를 포함 제정구의원 윤석중씨 등 5명이 가톨릭신자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57년 막사이사이상이 제정된 이후 한국에서는 총 15명이 이 상을 수상했다.
토론회주제 「경제성장과 도덕성의 붕괴」는 한국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대신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한 도덕적 기준 상실이라는 문제를 덮어두고서는 보다 인간적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취지에서 설정됐다.
토론회 주제발표와 전체토론은 10월28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졌으며 김태길 교수 (전 KBS 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 강문규씨(전 YMCA 사무총장 아시아 시민사회운동 연구원장) 최상용 교수 (고려대, 아시아문제 연구소장)가 주제발표에 참여했다.
전체토론에는 국내외 수상자 및 유재현 경실련 사무총장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한국 NGO 대표들이 참석했다.
한편 토론회에 참가한 국내외 수상자들과 막사이사이 재단 관계자들은 10월29일 오웅진 신부가 설립한 꽃동네를 방문하고 시설현황을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