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해로 완파된 열쇠부대 신교대 성당 도움 호소

리길재 기자
입력일 2012-03-26 17:40:09 수정일 2012-03-26 17:40:09 발행일 1996-08-18 제 2016호 1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흔적도 없이 쓸어가 터만 ‘앙상’
“복구작업 마친 장병들 쉴 곳 조차 없어 안타까워,,
지난 7월26∼27일 경기도 연천 전곡 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열쇠부대 신병교육대 성당(주임=신광호 신부)이 완파돼 새성전 건립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호우는 이틀새 이 지역 연 강수량 1천2백㎜의 절반이 넘는 7백50㎜라는 엄청난 양을 퍼부었다.

엄청나게 유입되는 빗물에 견디다 못한 하천 제방이 터지자 성난 수마는 열쇠부대 신교대를 덮쳐 성당, 법당, 교회 등 기존 종교시설과 막사, 취사장, 세면장 등 부대 시설 11동을 휩쓸고 갔다.

인명 손실도 있었다. 부대가 물에 잠기자 교회 첨탑 위로 피신했던 16명의 장병 중 2명이 구조 도움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가 실종, 겨우 한명의 시신을 지난 8월7일 오전에 찾았다.

새옹지마라 할까. 물에 휩쓸려 떠내려오던 다른 2명의 장병 중 한명은 성당 건물 벽에 걸려 구조됐고, 다른 한명은 성당 옆 거목 가지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성당 건물에 걸린 2명의 장병이 구조되자 열쇠부대 신교대 성당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성당 건물 앞 예수성심상만 남겨놓고 완파됐다.

물이 빠진 후 부대와 인근 마을 복구 작업에 나선 신교대 장병들은 10여리 떨어진 제방에서 「성모상」과 성당 집기류들을 주워, 기초만 남아있는 성당에 모셔 놓았다.

신병교육대 대대장 유모 중령은 『일생 처음 겪은 극한 상황인데다 아끼던 부하들을 잃어 유족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 중령은 또 『우선적으로 실종 장병을 찾는데 부대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장병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10월 중순부터 재개되는 신병들의 교육을 위해선 종교시설 복구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강도 높은 신병교육을 위해선 이들의 정신적, 심리적 안정을 찾아줄 종교활동이 우선적으로 보장돼야 가능하다』고 유 중령은 강조했다.

한편 본당 주임 신광호 신부는 『개신교의 경우 각계에서 방문, 장병들을 위문하고 교회 복구를 위해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성당도 하루빨리 신축돼 심적으로 크게 상처입고 있는 신교대 장병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길』희망했다.

신 신부는 또한 『주일도 없이 매일같이 복구 작업에 나서는 장병들이 일상화상을 입는가 하면, 일과를 마치고 부대에 돌아와도 휴식을 찾을만한 공간과 시설이 없다』며 『장병들이 부대안에서 만큼은 시름을 잊고 지낼 수 있도록 TV나 비디오, 책, 운동기구 등도 나눠줄 것』을 호소했다.

※ 도움주실 분=열쇠성당 0355-32-2571, 농협:173-12-120020 신광호, 우체국:301341-0003810 신광호

리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