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설날 제사는 이렇게

우재철 기자
입력일 2012-02-29 17:10:39 수정일 2012-02-29 17:10:39 발행일 1996-02-18 제 1991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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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미사 참례 후 차례 예식 거행바람직
지방에「OO신위」는 안 써야 
차례상은 정성껏 준비를 
음복(飮福)은 가족 일치의 기회
민속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2월19일(음력 정월 초하루)로 다가왔다. 전 인구의 절반 정도가 고향을 찾거나 차례를 지내기 위해 대이동에 나설 정도로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로 자리해 왔다. 설빔을 입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윗사람에게 세배를 하는 등 흔히 효의 상징으로 조상과 어른들에 대한 공경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 온 설 명절.

그러나 많은 신자들 중에는 아직도 조상들에 대한 제사 문제에서「상제례 예식서」등 교회의 뚜렷한 가르침이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혼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이러한 신자들의 의식에 맞춰 다양한 예식서를 사용토록 허가해 왔으며 지난 93년에는 주교회의 산하 한국사목연구소 상제례 토착화 특별위원회에서 상제례예식 최종시안을 마무리, 공식적인 교회 지침으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설날을 맞아 교리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고유한 우리의 전통도 살릴수 있는 설날 제시방법을 상제례 예식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 설날 차례(茶禮)방법

먼저 미사참례: 설날 차례를 지내기 전 될수 있는 대로 가족들은 아침이나 저녁미사에 참례하여 본당 공동체와 함께 선조와 후손을 위해 기도하며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될 수 있는대로 아침미사에 참례하고 집으로 와서 가정 차례 예식을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고해성사로서 마음의 준비를 함께 갖추고 조상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

▩ 차례 준비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차례 드릴 방을 잘 정돈한다. 목욕재계하고 단정한 옷으로 정장한다.

-차례상은 정성껏 차리되 평소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돌아가신 이가 즐기던 음식을 차린다.

-차례상에는 촛불 2개를 켜놓고 향을 피워도 무방하다

-벽에는 십자고상을 걸고 그 밑에 선조의 사진을 모신다. 사진이 없으면 이름을 써 붙이되「OO신위」(神位)라는 말은 쓰지 말아야 한다. 차례상 앞에는 깨끗한 돗자리나 깔개를 편다.

▩ 차례예식

성호경과 성가1, 2, 16, 29, 50, 124번 등을 골라 부른다.

-분향배례: 주례자가 영정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어 분향한 후 잔을 올린 다음 참석자 모두 주례자와 함께 두 번 큰 절을 한다.

-시작기도: 주례자는 조상께 고한다. 『주님의 보살핌으로 오늘 다시 OO께 차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드리는 저희의 사모하는 마음을 받아 주십시요. 저희는 언제나 OO를 기억하며 이 차례를 올립니다. OO께서는 저희가 주님의 뜻에 따라 화목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전구하여 주십시요. 아멘』(자유기도도 추가로 바칠 수도 있다).

-성서봉독: 요한14,1~4ㆍ요한15,1~12ㆍ요한17,1~26ㆍ루가2,41~52ㆍ마태오5,1~12ㆍ로마서9,1~18ㆍ로마서12,1~21ㆍ고린13,1~13ㆍ집회서3,1~16 등 적당한 성서구절을 봉독한다. 말씀봉독 후 잠시 묵상한다. 침묵중에 선조께 감사드리며 잘못에 대한 용서를 청하며 새로운 삶의 결의를 한다.아울러 필요한 은혜에 대해 선조께 전구를 청한다.

-기도: 죽은 부모를 위한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 자유기도 등을 바치고 사도신경 등을 바친다.

-작별배례: 작별 인사로 다 함께 두 번 큰 절을 한다.

-마침성가: 2, 19, 22, 34, 62, 70번 등 성가를 부른다.

-평화의 인사: 가족간의 일치와 우애를 다짐하는 사랑의 인사를 나눈다.

-음복 및 차례 음식 나누기: 사랑과 일치의 식사를 통해 선조와의 통교, 가족간의 일치를 다지며 즐겁게 음식을 나눈다.

우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