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불교 원불교 여성 수도자들이 5.18 희생 영령들을 비롯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를 가졌다.
12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불교방송국 3층 법당에서는 천주교 원불교 불교 여성 수도자 모임인「삼소회」주최로「재난 사고 희생 영령 및 5.18 희생 영령 합동 천혼제」가 마련됐다.
이 자리는 5.18 광주항쟁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그간 발생한 대형사고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한편 이 사회에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수도자들 입장에서 세상을 구원할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참회하기 위해 준비됐다.
삼소회원을 비롯 천주교 불교 원불교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6백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각 종교별 위령예절, 위령가 합창, 김몽은 신부(서울 연희동본당 주임) 송월주 스님 원불교 장응철 서울교구장 인사말 등으로 진행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다시는 이 땅에 불행한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평화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도 가진 합동 천혼제는 또한 세 종교의 수도자들이 종교의 벽을 허물고 하나된 모습으로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는 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었다.
특히 위령가 합창 부분에서는 각 종교별로 7명의 수도자들이 천주교 원불교 불교의 대표 위령 성가곡을 불러 눈길을 모았다.
이날 김몽은 신부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사에서「5.18을 비롯 삼풍백화점 등 대형 사고로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는 몫은 바로 종교인들에게 달려 있다」고 밝히고「오늘 이 자리를 통해 무고한 영혼들이 조금이라도 위로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희생 영령들이 이 세상에서 다하지 못한 복을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토록 누리시기를 빌겠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 천혼제는 위령예절 등에 이어 시 낭송 승무 진혼무 살풀이 삼소회 노래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