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대건 신부 첫 성인대축일 맞아 전국 각 본당서 일제히 미사봉헌

입력일 2011-06-30 11:46:58 수정일 2011-06-30 11:46:58 발행일 1984-07-15 제 141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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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ㆍ성직자 성화기원
수호자로 모신 본당은 경축행사 마련
시성식후 처음으로 맞이한 순교성인 김대건 신부 대축일 미사가 지난 7월 8일 전국 각 성당에서 장엄하게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서 신자들은 한국성직자의 수호자인 김대건 신부에게 한국교회와 특별히 한국성직자들의 성화를 위해 전구를 기원하는 한편 김 신부의 순교정신을 본받고 생활화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김대건 신부를 본당의 수호자로 받들고 있는 전국의 20여 개 본당에서는 김대건 신부 대축일을 맞아 특별프로그램을 마련、본당수호자 축일을 더욱 뜻있게 지냈다.

그러나 김대건 신부를 수호자로 모시고 있지 않은 본당에서는 대부분 특별한 행사 없이 미사만 봉헌、한국성인의 첫 축일이 신앙쇄신의 계기가 되지 못하고 평범하게 보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성인은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받고 전구하기 위해서 존재가치가 있다고 볼 때 한국성인 공경의 열의는 성인탄생을 갈망한 노력에 비해 뒤떨어지는 감을 주고 있어 앞으로 한국성인 공경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인 지침과 배려가 절실히 요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대건 신부 축일인 7월 5일은 김대건 신부를 포함한 한국순교자 79위가 1925년 복자로 선언된 날에 불과하기 때문에 김대건 신부의 축일이 순교일인 9월 16일로 변경돼야 한다는 견해가 김대건 신부의 시성을 계기로 재검토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최석우 신부는 지난 75년 한국순교복자 79위 시복50주년을 맞아 본보에 기고한 논단을 통해 『교회의 전통으로서 초대교회신자들이 순교자의 축일을 순교당일로 택한 것은 순교일을 기일(忌日)로 생각치 않고 도리어 생일로 생각한 때문』이라고 전제、『한국인 최초의 사제가 그의 사제직을 혈제(血祭)로 완성하고 천상에서 영원한 사제로 태어난 9월 16일을 그분의 축일로 정해 길이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한국교회가 김대건 신부의 축일제정을 7월 5일로 성청에 요청한 동기는 당시 9월에 한국순교복자의 축일(9월 26일)이 있어서 중복을 피하여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순교성인 김대건 신부 대축일은 김 신부가 복자일때 교황 삐오 12세가 한국주교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1949년 11월 15일 김대건 신부를 한국성직자(국내활동 외국선교사 포함)의 수호자로 정하고、7월 5일을 그 축일로 지내도록 윤허함으로써 제정됐다.

따라서 김대건 신부 대축일은 7월 5일이며 7월 5일이 주일이 아닌 경우에는 7월 5일 다음 첫 주일을 전국 각 성당에서 일제히 김대건 신부 대축일 미사로 봉헌해 오고 있다.

1949년 축일이 제정된 한국성직자의 수호자 「순교복자 김대건 신부 대축일」은 김대건 신부의 시복 25주년을 맞이한 1950년에 처음으로 축일을 지냈으며 금년에는 김대건 신부가 성인이 됨에 따라 축일명이「순교복자」에서「순교성인」으로 바뀌었다.

CCK발행 84년판 한국천주교 주소록에 따르면 김대건 신부를 수호자로 하는 본당은 김대건 신부 탄생지(솔뫼) 관할 본당인 대전교구 신합덕본당을 비롯 10개 교구 20개 본당에 달하고 있다.

이들 본당들은 김대건 신부 축일을 맞아 신자피정 9일 기도、특별강연、야외미사、축하행사 등으로 김대건 신부의 투철한 순교정신을 함양하고 기렸다.

김대건 신부를 수호자로 모시고 있는 본당은 서울5개(동대문 수유1동 이문동 이태원 한강)、춘천1개(서석)、대전 2개(선화동 신합덕)、수원 3개(명학 송탄 광주)、원주1개(황지)、대구 1개(신동)、부산 3개(초장 태종대ㆍ월평)、마산 1개(옥포)、광주 2개(매곡동 완도) 제주 1개(서귀포복자) 등 20개 본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