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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기] 멕시코와 성모 - 상.

박현수
입력일 2011-05-02 14:36:48 수정일 2011-05-02 14:36:48 발행일 1980-07-13 제 1213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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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게처럼 즐비한 성당에 놀라움 금치못해
「로스앤젤레스」에서 비행기로 출발하면서부터 하늘로만 치솟는 것 같다. 멕시코에 내릴 무렵. 귀가 꽉 막히고 옆 사람말이 들리지 않는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멕시코와 그 주변 일대는 해발2천m에 위치, 한라산보다 2백m 더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옛날 넓은 산정 호수 안에 섬이 있었는데 이섬에 멕시코를 세우고 외적을 방어했다고 한다. 그 후 오랜세월 동안에 호수는 낮아졌다고 한다.

그 때문에 큰 건물은 수백 년 동안 밑으로 가라앉아 복원 공사를 하는 것이 보였다. 최근에 짓는 건물은 공학이 발달하여 그렇지 않다.

주야 기온의 차가 심해 연전 우리나라 올림픽 선수들도 수면을 못 이뤄 곤란을 겪었다는 얘기도 있지만 필자도 며칠 밤은 두통 수면 부족으로 애를 먹었다. 멕시코는 선진의 대열에 끼이지 않으므로 수도인 멕시코시티도 화려한 도시는 아닐 거라는 선입관은 공항에 도착하자 사라져 버렸다. 공항의 큰 규모, 유료 주차장에서부터 시내까지의 홍수 같은 차의 왕래, 야자수와 상록수가 뒤덮인 질서정연한 거리 등 각 거리마다 다른 구조를 이루고 있고 소공원이 산재하여 미국의 어느 도시 못지않았다. 남북이 1백km나 되는 끝없는 도시는 중심지에서부터 교외까지 공원을 지나가는 느낌이고 「파리」와 겨눌 수 있을 것 같다. 인구는 1천2백만이나 지역이 광대하여 현대 도시의 구조는 갖추고 교통 소통도 원활하다 유명한 피라미드는 교외에 있어 여기에 호텔ㆍ휴게소 등 관광시설을 갖추어 미ㆍ일본 등지의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그 옛날 하루에 수만 명을 죽여서 제사를 지냈다는 토탑ㆍ대야 탑의 4백m 높이의 축대 산에는 늘 시장같이 사람 들이 번잡 하다. 특히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평화의 성모 교회이다. 산을 점유하여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성당이 6개나 있고. 꼭대기 성모님이 나타났다는 곳에는 기념 석주에 발현 일자들이 새겨져 있고 부근의 깎아진 바윗돌 밑에는 맑은 샘이 있는데 은전 동전을 던져 감사의 헌금을 한다. 큰 광장에 신축 중인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맘모스대성당은 전국 신도의 헌금으로 빠른 시일 내에 준공이 가능하며 벌써 일ㆍ이층에서는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평일 날인 그날에도 수천의 신도가 열심히 참례하고 밖에는 광장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운집하고 있었다.

그 규모는 역사만 짧지 로마에 겨눌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시내에 성당이 많은 것도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우리나라 담뱃가게 같이 즐비한 성당은 대부분 오랜 역사를 지닌 고딕 양식이다. 시골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예배당 같이 성당이 있어서 친근감을 주며 성모님에 대한 은혜와 신심이 국민 모두에게 깊이 박혀 있다.

과다 루페(GUADALUPE)회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그 뜻은 뱀을 밟는 여인 (성모)이란 뜻이다.

1531년 인디언 여인의 모상으로 인디언에게 나타나 『여기에 성당을 지으라.』하셨다고 한다. 당시의 교회측이나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성모님은 네 번이나 나타나시고 사진까지 남겨주셨다. <계속>

박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