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수도자(修道者)의 삶을 기리며 -톤즈와 쫄리

시인 강승희
입력일 2011-01-05 09:27:00 수정일 2011-01-05 09:27:00 발행일 2011-01-09 제 2729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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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피로 얼룩진 열사의 땅

희생양의 제물 가난에 찌든 아이들

음악으로 위안을 주고 희망을 가지게

마음의 상처 치유되기 바랐던 그는

삼십 오인조 관악 연주단 만들어서

스스로 배워 악보를 쓰고 가르치며

한국 복지재단 수도회가 보내준

단복 입혀 주민 위로 연주회를 열고

한센병 환우들 모여 사는 곳 찾아

상처 어루만지며 치료해 주면서

흙벽돌 손수 찍어 학교와 병원 짓고

지하수 퍼 올릴 펌프시설 갖추어

톤즈의 영원한 은인 그들의 아버지

의사의 평탄한 삶 포기 하고서

사제의 길 선택 살신성인 되어

척박한 죽음의 땅 스스로 찾아가

부족한 것 많으나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구도의 삶 살아가면서

하루 온 종일 쉴 틈 없이 일하고

환자 돌보는 어려운 이들 벗이었으나

자기 몸 망가지는 줄 모르고 일에 몰두

드디어 이제는 좀 쉬라는 하느님 부름 받아

그가 떠난 빈자리 이렇게 클 줄이야

수단의 형제들이 운다 우리들 가슴이 운다

시인 강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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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