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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광호 교수의 건강칼럼] 맵고 짜게 먹는 습관을 버리자

맹광호 교수 (가톨릭의대 명예교수·예방의학)
입력일 2010-05-06 10:39:00 수정일 2010-05-06 10:39:00 발행일 2010-05-09 제 2696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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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질환자 꾸준히 증가
잘못된 식습관 개선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달리 짜고 맵게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하루 5그램 정도의 소금을 섭취하는 서양 사람들에 비해 그 3배가 넘는 15~20그램 을 섭취하고 있다든지, 고추 섭취량에 있어서도 같은 동양계 사람인 중국 사람들보다 3배가량 더 높다는 사실은 이런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런 우리의 식습관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높은 위장질환 유병률과 무관하지 않다는 데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 분석을 통해서 발표한 것을 보면 2008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위염이나 십이지장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500만 명에 이르고 이 숫자는 지난 5년간 연 평균 6.6%씩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더구나 이런 위장질환은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가지 질병역학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단연 그 발생빈도가 놓은 위암(胃癌)만 해도 이런 식습관을 가진 인구에서 그 발생빈도가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사실이 이미 분명하게 밝혀진지 오래다.

조금도 자랑할 것이 못되는 우리의 식습관, 그 짜고 매운 음식에 흠뻑 젖어온 우리의 식습관이 위장에 해롭다는 것이 분명해진 만큼 이제 더 이상 이런 식습관을 고집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특히 어른들과 한 밥상에서 식사를 하는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식습관도 습관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이런 맵고 짠 음식을 피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성장해서도 건강한 위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순전히 어른들의 몫이다.

맹광호 교수 (가톨릭의대 명예교수·예방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