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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해결 팍팍] 수능시험을 망친 것 같아 걱정되고 우울해요.

도움말: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
입력일 2009-11-18 09:26:00 수정일 2009-11-18 09:26:00 발행일 2009-11-22 제 2673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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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한 자신에게 격려의 박수를”
자기 목표나 주위 기대 클수록 좌절감 더 커
문제점 분석하고 보완해 성공의 발판 삼길  
고민 : 수능시험을 망친 것 같아 걱정되고 우울해요.

저는 이번에 수능을 치른 고3 남학생입니다.

그런데 이번 시험을 망친 것 같아요. 원하는 대학에 가려고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제 기대보다는 훨씬 낮은 점수가 나올 것 같아 너무 괴롭습니다.

주변에서 시험 어떻게 봤냐고 물어오는데 이때마다 뭐라고 말해야할 지 정말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의 상담내용처럼 본인의 기대보다 훨씬 낮은 수능예상점수로 인해 혼자 남모르게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랜 기간 오직 대입수능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해 온 실력을 한순간 수능이라는 관문 앞에서 다 발휘하지 못했을 때의 좌절과 아쉬움, 억울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특히 자신의 목표가 다른 사람에 비해 높거나 주변의 기대가 클수록 그 실패에 대한 분한 마음, 실망, 좌절감, 원망, 수치심 정도가 클 것이다.

청소년들은 감성이 여리고 예민하다. 또 자신에게 닥친 어떤 문제에 대한 극복능력이나 해결방법, 사고력 등을 원만하게 다루기 힘들다. 이 때문에 이러한 문제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 클 경우 자기비관으로 빠질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들 때는 가능한한 빨리 마음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려고 스스로 노력해야만 한다. 우리는 경쟁사회 속에 살면서 나를 평가받고, 수많은 시험과 싸워 나아가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실패라는 두려움에 나약하게 지쳐버리는 이들이 있다.

반면 오히려 그 실패를 기반으로 당당히 대응해 더 높은 성공으로 우뚝 서는 사람도 있다. 무엇보다 자기 신뢰와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성공은 결코 하나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생의 첫 관문인 대입수능을 치른 후 반드시 인지해야하는 사실은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자신이 진정으로 수고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보내야 한다. 이것은 결과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스스로를 격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그 다음은 이번 경쟁에서 자신이 배운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공부 방법에 있어 어떤 부분이 비효율적이진 않았는지, 타의에 의해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은 아닌지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면서 자문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 당시’의 나로선 분명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이런 계기를 통해 더 큰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하려는 본인의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또 자신을 더 큰 발전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할 것이다.

이 시기에 부모님은 너무 서두르지 말고 본인 스스로 일어 설 때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어려운 고비를 건강하게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도움말: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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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