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만나봅시다] 새신랑되는 김병찬 아나운서

마승열 기자
입력일 2009-06-25 01:40:00 수정일 2009-06-25 01:40:00 발행일 1998-05-10 제 2101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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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커리어우먼 김가영씨
“하느님이 보내주신 나의 피앙세”
예능 아나운서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KBS 아나운서 김병찬(발렌티노ㆍ34ㆍ서울 논현동본당)씨가 드디어 피앙세를 만났다. 상대는 영국에 본사를 둔 보석회사 시로 코리아의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커리어 우먼 김가영(33)씨. 이들은 6월 5일 오후 12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혼인미사를 올린다.

「성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제 예비신부는 주님께서 제게 보내주셨다고 생각해요. 결코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진정 사랑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의 만남은 우연히 다가왔다. 작년 10월 5일 열렸던 가영씨의 언니인 패션 디자이너 케이 김의 패션쇼에 병찬씨가 MC로 초청된 것. 두사람은 자연스런 만남에서 서로 좋은 느낌을 가졌다고 한다. 그후 둘은 서점, 대학로, 집 근처 등에서 사랑을 꽃피웠다고. 이후 이들의 사랑은 빠르게 진척됐다. 병찬씨는 첫눈 오는날 가영씨에게 청혼했고,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저는 첫눈에 가영씨가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바로 제가 그렇게 애타게 찾던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가영씨도 저에게 좋은 느낌을 받아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가영씨는 제 방송 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어 든든했어요」

병찬씨는 지금까지 교회에 많은 봉사를 해오고 있다. 96년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연에서 병찬씨는 탤런트 유인촌, 영화배우 최윤희 등과 열연하기도 했다. 병찬씨는 또한 탤런트 김희애씨와 함께 서울 가톨릭대학교 장기발전계획 후원위원회 사회를 맡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병찬씨가 잊지 못하는 행사가 있다. 병찬씨는 3년전 빈민사목위원회가 연세대학교 노천광장에서 마련했던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자선행사가 무척 인상 깊었다고 한다.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해맑은 미소를 짓던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 병찬씨는 이 자선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김추기경은 병찬씨의 이런 봉사정신을 보고 이번에 결혼주례를 흔쾌히 승낙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김병찬,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탤런트를 십분 발휘하며 이웃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지금 당장 행복하기보단 내일의 사랑을 가꿔 나가기 위해 우리 두 사람 열심히 살아야죠. 인기있는 아나운서로 팬들에게 기억되기 보단 신뢰받는 아나운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은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힘닿는데까지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미약하나마 힘이 되어줄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