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국화의 지평을 열었던 월전(月田) 장우성(요셉·1912~2005) 화백의 특별기획전이 경기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월전, 달 아래 홀로 붓을 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서는 충남 아산 현충사에 봉안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의 초본을 비롯해 월전의 초기작인 1930년대 제작된 미공개 영정 작품, 재단소장품, 개인소장 작품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충무공 영정 초본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만하다. 일반적인 영정초본들이 유지에 그려진 것과는 달리 이충무공 영정 초본은 갱지에 그려져 조합된 형태를 취하고 있어 당시의 시대상이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인물의 얼굴표현에 집중하기 위해 여러 번 수정해 붙임으로써 위엄있는 얼굴과 깊이 있는 눈빛을 영정 초본에서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이 밖에도 1933년 작품인 조부 ‘만락헌 장석인’ 초상과 1935년 작품인 부친 ‘장수영’ 초상, 자친 ‘영순 태성선’ 초상 등 월전의 초기 인물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구순이 지나서도 붓을 놓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화가, 장우성 화백은 평생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93세의 나이에 고(故)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은 그는 1949년 성모성년을 기념해 바티칸에서 열린 국제성화미술에 ‘순교자의 모후 3연작’을 출품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전시는 내달 30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31-637-0032 이천시립월전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