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업 신부 서품 160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그를 생각할까.
후손들에게 ‘땀의 순교’라는 굳센 신앙을 알려준 최양업 신부를 생각하며 시복시성을 염원하고 그와 관련된 성지를 찾아가본다.
■ 배티성지
최양업 신부의 사목중심지로 유명한 청주교구 배티성지(담임 이승용 신부, 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471)는 1995년부터 ‘최양업’에 대한 연구와 홍보를 위해 애썼다.
특히 4월 15일 오전 11시에는 최양업 신부 사제서품 1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며, 이날 이후 양업교회사연구소는 최양업 신부 서한집 개정판 출간과 그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40분 분량)도 출시할 예정이다.
담임 이승용 신부는 “의외로 많은 신자들이 ‘최양업 신부’에 대해 모르고 있다”며 “최양업 신부 서품 160주년을 통해 ‘최양업 알리기’에 배티성지가 작은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43-533-5710, www.baithi.org
■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의 무덤이 있으며, 서한지로 잘 알려진 원주교구 배론성지(주임 여진천 신부, 충북 제천군 봉양면 구학리). 이곳은 1801년 황사영이 백서를 작성한 곳이었고 1855년 성 요셉 신학교가 설립된 곳이기도 하다.
최양업 신부가 사목 방문 도중 가끔 이곳에 들러 휴식을 취하였으며 푸르티에 신부나 신학생들과 어울려 생활했다는 기록도 있다. 최신부는 1855년 10월 이곳에서 4장의 서한을 남겼는데 서한의 작성지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
배론성지는 최양업 사제서품 160주년을 기념, 이날 오후 2시 배론성지 문화영성연구소 기공식을 연다. 문화영성연구소는 성지 소형주차장 팔각정 옆에 설립되며 최양업 신부의 영성과 함께 원주교구 교회사 연구, 문서고, 도서관, 지학순 주교 전시관 등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문의 043-651-4527, www.baeron.or.kr
■ 다락골 성지
대전교구 다락골 성지(주임 김용덕 신부, 충남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 651)는 최경환 성인의 탄생지이자 최양업 신부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기해박해(1839) 당시 교구장인 앵베르 범 주교의 편지를 받고 모방·샤스탕 신부가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숨어 지내다 순명(순교)을 받아들인 곳이기도 하다.
병인박해(1866)때 공주와 홍주에서 순교한 신자들을 동료 신자들과 가족들이 모셔와 매장한 무명 순교자 묘(줄무덤) 37기가 있다.
※문의 041-943-8123, www.daracgol.or.kr
■ 수리산 성지
수원교구 수리산성지(전담 차재훈 신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 9동 1151-6)는 최양업 신부의 부친인 최경환(프란치스코, 1805-1839) 성인이 기해박해 중 순교한 후 묻힌 곳이다.
또한 2000년 은총의 대희년과 2001년 신유박해 200주년 기념의 해를 지내며 전대사의 은혜를 받는 순례 지정 성지기도 하다.
최양업 신부가 신학생으로 선발돼 마카오로 유학을 떠난 것 또한 과천의 수리산 ‘뒷듬이’(현 수리산성지)에서 살던 1836년, 그의 나이 열여섯 살 때의 일이다.
※문의 031-449-2842, www.surisa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