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경 새김/햇빛출판사/260쪽/1만9000원
전각으로 새긴 성경
인류 역사상 성경만큼 많이 읽히고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 또 있을까. 많은 신자들은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정호경 신부가 쓴 ‘전각성경 말씀을 새긴다’는 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지 마음에 새기고 싶은 구절을 전각(篆刻. 돌이나 나무에 글자 따위를 새기는 일)으로 표현해 독자들이 말씀을 생활 속에 깊이 새길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신부는 성경에서 마음을 울리는 대목을 따로 적어뒀다가 중국어 가톨릭 성경의 해당 구절을 찾아 한문으로 함께 적었다. 그리고 해당 성경 구절을 한글과 한자로 전각했다.
책 양쪽에 걸쳐 성경 구절을 전각으로 새긴 후 붉은 잉크로 찍은 이미지와 전각에 새긴 내용을 텍스트로 적은 본문, 해당 성경 구절에서 느끼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담았다.
‘전각’이라는 정신부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책은 성경 관련 책을 읽으며 일률적인 편집, 구성에 한 번쯤 지루함을 느낀 독자에게 권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