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내 생활의 중심
김치맛은 자신있어
그래서 집에서는 아이들의 먹거리를 내가 직접 요리해서 함께 먹는다. 또 아이들에게 어떤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고 강요한 적은 없다. 내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아이들에게 습득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도 뜻하는 대로 하라는 말을 한다.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왜 필요한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올바로 구심점을 잡아줄 수 있는 것이 교육이다.
나는 그러한 기본을 잡아주는데 노력을 한다. 누나와 띠동갑인 늦둥이 아들과도 그렇게 기본을 지키며 허물없이 지낸다.
무엇보다 나는 물질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는 등의 그런 잘못된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파경을 맞는 가정이 늘어가는 모습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나에게 있어 가족은 내 모든 생활의 중심이다. 외부에서 활동한다고 가정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내가 집에서도 늘 뭔가 하며 움직이는 일 중에 텃밭을 가꾸는 일도 있다.
지금 사는 집이 좋은 것도 근처 산 아래에서 밭을 일굴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채소 등은 대부분 내가 직접 키워 거둔다.
해마다 김장철이면 우리집에는 산더미같은 김장재료들이 쌓인다. 물론 우리가족들이 모두 먹는 것은 아니다.
나는 해마다 김장을 넉넉히 담궈 이웃 지인들과 연례행사처럼 나눠 먹어왔다. 조금씩이라도 내 손으로 담궈 정성스럽게 보자기로 싸서 드리면 다들 좋아하신다.
어머니의 요리솜씨를 물려받은 덕분에 낼 수 있는 맛인 듯 하다. 다들 우리집 김치를 너무 좋아해 나는 결국 식당까지 내기에 이르렀다.
안양시 호계동에 문을 연 갈비집인데, 식당을 찾는 사람들도 한결같이 내가 담근 김치맛을 최고로 평가해주신다. 일부러 김치를 먹으러 오시는 분도 계시다고 해 감사할 뿐이다.
그래도 비장의 요리를 조금 남겨둔 것도 있다.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방문할 때 발휘하고 싶은 실력이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이 가장 중심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벌더라도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어른들은 늘 ‘덕을 베풀라’는 말씀을 쉬지 않고 하신다.
나도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고 절감한다. 그저 작은 나눔이지만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종종 어떻게 그렇게 안늙느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나이에 비해 내 얼굴 주름이 매우 적은 듯 보이나보다.
내 생각엔 나의 열정이 내 노화를 멈추게 하는 듯 하다. 나는 사실 집에서도 한순간도 멍하니 앉아있거나 생각을 놓은 적이 없다. 늘 분주하게 움직이며 살았다.
사실 나는 피부가 매우 예민한 편이어서 많은 고생을 했다. 계절이 바뀔 때나 화장품을 조금만 잘못 사용해도 알러지 반응이 온다. 게다가 남편도 습열이 있어 고생하고, 딸도 아토피 피부로 애를 먹었다.
이렇게 피부에 문제가 있다 보니 자연히 바르는 것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급기야 집에서 혼자 자연 재료로 이래저래 화장품을 만들고 연구해 쓰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기사입력일 : 2007-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