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눈물로 새롭게 태어나
유서쓰기·입관 체험 통해 삶을 참회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도 없는데 사람들은 겨우살이 준비는 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부산교구 기장본당(주임 윤진영 신부)은 전 신자들이 다가올 죽음을 생각하며 입관 체험을 통한 죽음 피정을 하고 있어 화제다.
기장본당은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인 3월 3일부터 4월 7일까지 6주에 걸친 ‘사순피정-죽음체험’을 통해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정리하고 다가올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
기장본당 사목회와 연도회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는 사순피정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금요일 오후 2시와 저녁 8시에 참회예절, 죽음체험, 유서쓰기, 체험담 발표, 신부님의 말씀과 마침기도 강복 순으로 2시간 동안 갖는다.
사순피정-죽음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전 신자들은 직접 나무 관에 누워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깨닫는 기회를 가지며 유서쓰기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자신이 쓴 유서를 우편으로 배달해서 다시 읽은 뒤 예수 부활 대축일 때 봉헌하기로 했다.
특히 사순피정 프로그램의 절정인 유서쓰기 시간에는 신자들이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새 삶을 다짐하는 은총의 기회를 가졌다.
입관 체험 봉사자로 나섰던 박종하 사목회장은 “사순시기에 우리의 잘못된 삶을 참회하고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한 신앙인으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사순피정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지도해 온 윤진영 신부는 “죽음체험과 유서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함으로써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은총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히고 “세상의 삶보다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나날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죽음체험 피정에서 신자들이 자신을 돌아보며 유서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