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마음 하얀 마음」, 「과꽃」, 「꽃밭에서」 등의 동요로 유명한 원로 아동문학가 어효선 선생의 동화. 1986년 대한민국 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며, 중견 일러스트레이터 김복태(사도요한?57) 화백의 따뜻한 그림이 더해졌다.
이웃에 사는 세 살 동갑내기 용아와 순이, 그리고 두 집의 아빠, 엄마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작품의 주된 내용. 용아와 순이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유치원에 다니기까지 놀고, 다투고, 화해하고, 떼쓰고, 그리워하는 일상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특히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문장 속에서 그려지는 아이들의 모습은 독자들을 잔잔한 웃음에 머물게 한다.
아동문학가 정원석씨는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간결한 문장에 의태어, 의성어를 적절히 구사해 어린이들의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심리를 오롯이 묘사하는 수법은 난정(어효선의 호)만의 특기이며, 거기서 우러나는 잔잔한 미소는 아무나 모방할 수 없는 경지』라고 평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 어선생의 문장을 맛보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덤이다.
〈어효선/김복태 그림/으뜸사랑/200쪽/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