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열두명의 아이들이 있다면?
『양육비는? 교육비는? 무엇보다 그 애들을 누가 돌보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들이 자식과 자아실현 앞에서의 갈등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마찬가지다.
영화 「열두명의 웬수들(Chea per by the dozen)」은 코미디지만 가정과 사회, 직장과 육아라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꽤나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주인공 부부는 유난히 자식욕심이 많은 인물들. 유치원생부터 사회초년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자녀를 둔 이들은 소란스럽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려간다. 그러나 아빠가 대도시로 전근을 가면서 가정의 질서는 큰 위기를 맞고….
열두명이나 되는 이 「웬수」들은 자신들의 놀이 터전인 시골을 떠나 대도시로 가는 것 자체가 불만. 게다가 새 직장을 얻은 아빠는 TV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집안의 중심인 엄마마저 뉴욕으로 장기 출장을 떠났다. 과연 홀로남은 아빠가 직장일을 해가며 사고뭉치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까. 아빠는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성공하려고 애쓰지만 그럴수록 양쪽 모두 망가져간다. 직장에서 최후의 경고를 받은 아빠는 아이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성공을 택할까?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식사시간, 확성기를 사용해야할 만큼 소란한 가족회의에 집에서 하키를 하고, 지붕에서 미끄럼을 타고…. 개성만점의 꼬마들이 펼치는 헤프닝과 재치있는 입담은 경쾌한 웃음을 준다. 한껏 웃다보면 잔잔히 남겨지는 형제애와 가족애가 있기에 더욱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 듯.
「신부의 아버지」 「우리 아빠 야호」 등 가족 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스티브 마틴이 아빠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