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CNS】교황청은 6월 25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유엔 특별총회를 통해 발표된 에이즈 관련 선언문의 내용을 환영했으나 일부 조항은 유보하고 일부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교황청은 1994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인구회의와 1995년 북경 여성회의 등에 정식 참여했으나 이번 특별회기에는 투표권을 지니지 않는 옵서버로 참석했다. 교황청은 그러나 최종선언문 작성에는 비공식적으로 참여했다.
교황청은 하지만 최종선언문 작성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선언문의 모든 내용에 대해 교황청이 동의했다거나 윤리적인 문제들과 관련해서 교황청의 입장과 같다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교황청은 구체적으로 「에이즈 예방과 퇴치를 위해 콘돔 사용이 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내용 등에 대해서 교황청의 불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청은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교황청은 무책임하고 안전하지 못하며 위험도가 높은 행동들에 대해서 적절하게 논의되지 못했음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에이즈의 예방과 관련된 유엔 선언문은 폭넓은 범위의 프로그램들을 요청하는데 구체적으로 콘돔의 사용에 대해서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정결이나 성실 등 성적 행동의 책임성 강화도 요청하고 있다.
유엔 주재 교황청 사무국 안토니 R. 프론티에로 몬시뇰은 6월 27일 특별회기 마지막 회의에서 교황청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에이즈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행동에 대한 강조의 항목이 단순히 콘돔 사용 옆에 나열될 것이 아니라 그에 앞선 우선적인 것으로 지적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