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많은 사제들이 참여했으면, 그래서 청년들과 더불어 한국적인 가톨릭문화를 만들어 가는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다.
이보다 더 튀는(?) 사제들이 있을까. 서울대교구 사제들과 꼰벤뚜알 성프란치스코회 소속 수사가 한 팀을 이뤄 창작성가를 부르고 기타를 연주하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이름하여 그룹사운드 「외짝교우」. 이 「외짝교우」가 최근 교회내에 고조되고 있는 청년 복음성가 붐을 타고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5일 동성고 강당에서 열린 서울대교구 본당청년사목부 주최 제3회 청년 창작성가 경연대회 특별 코너를 장식한 「외짝교우」 팀은 참가팀 못지않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팀이었다.
본당청년사목부 청년창작성가 경연대회 때마다 특별손님으로 등장하는 로만칼라 차림의 이 그룹사운드는 성가대회 경연장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충열 신부 (서울 풍납동본당 보좌, 드럼) 오상환 수사(꼰벤뚜알성프란치스꼬회, 기타) 이철 신부 (구의동본당 보좌, 기타) 이승주 신부(성산동본당 보좌, 베이스기타) 류시창 신부(중림동본당 보좌 , 키보드) 이용현 신부(쌍문2동본당 보좌, 보컬)로 이루어진 이들의 연주는 어느 전문 그룹사운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본당청년사목부 지도 배상엽 신부는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 이중 이철 이용현 신부는 최근 「노래나무」라는 창작 복음성가집을 내놓은 바 있는 「프로」다.
이들의 데뷔는 지난 98년 3월 제1회 창작성가 경연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본당청년사목부 지도를 맡고 있던 신경남 신부가 각각의 탤런트를 모아 특별공연을 해볼 것을 권유했고 이를 계기로 전격적으로 팀이 구성됐다. 『우선 팀을 이루고 있는 신부들이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청년들의 문화형성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습니다』
배상엽 신부는 「외짝교우」의 존재에 대해 간접선교 역할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신부님들이 저런것도 하는구나』라는 느낌속에 신자들과의 공감대가 커질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여기 저기서 출연요청이 쇄도하면서 이들 중 누군가가 구심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면에서 배신부가 이를 맡았다. 1~2주일에 한번꼴로 정기적 연습과 모임도 가지게 됐다. 내년에는 자체 공연을 할 기획도 갖고 있으나 각자의 고유 소임지 직무가 우선이므로 무리하게 일을 벌여갈 생각은 없단다.
『좀 더 많은 사제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청년들과 더불어 함께 한국적인 가톨릭 문화를 만들어 가는 불씨가 되었으면 합니다』 매니저 배상엽 신부가 밝히는 「외짝교우」의 포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