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K-1TV 「20세기 한국 탑(Top) 10」 MC 이병혜씨

장병일 기자
입력일 1999-04-18 03:35:00 수정일 1999-04-18 03:35:00 발행일 1999-04-18 제 2147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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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새 천년 준비합시다”
100년 삶의 현장 탐방, 사회전반 재조명
「재치있고 노련한 진행」프로 완성도 높여
지난 100년간 한국사회의 각 분야를 되돌아 본 후 이를 통해 보다 나은 새 천년을 준비하고자 마련된 KBS 프로그램 '20세기 한국 탑(Top) 10'.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방송되는 이 프로는 역사 속에 녹아 있는 삶의 현장들을 생생하게 되씹어 보게 해준다.

지난해 10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이 프로를 한층 더 맛나게 하는 이병혜(가타리나.42.서울 잠원동본당 )아나운서. 그녀는 재치있고 노련한 진행으로 이 프로의 완성도를 한껏 높인다.

78년 아나운서 공채 5기로 KBS에 입사한 그녀는 그간 각종 음악프로와 주부대상 프로, 간판뉴스인 밤 9시 뉴스의 메인 앵커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이 프로는 다큐멘터리물의 정형을 탈피, 쇼형식을 가미해 재미있게 한국 사회 전반을 재조명하고 있죠. 지난번에 방송된 '잘 지어진 건물 100년'에선 절두산 성지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씨는 '스포츠 역전의 명승부' '영화 100년' '국악 100년' 등 사회 각 부문의 변천과정도 엿볼 수 있는 이 프로는 경제한파로 어려운 요즘, 20~30대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방법으로 다가오는 새 세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랑한다. "모든 제작진들이 완벽한 프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선박 100년' 땐 팀원 대부분이 배에 관련된 영화는 모두 관람하는 등 조그마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죠"

이 프로는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 4월 26일(월)부턴 KBS 1TV (CH9) 에서 밤 12시에 방송된다. 이씨는 언젠가는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묶어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전한다. 어려울 때마다 신앙이 큰 힘이 되어 준다는 이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제로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와 고 이경재 신부를 꼽았다.

"최대주교님에겐 평화TV '주교님, 제 말씀 좀 들어 보세요'를 함께 진행하며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이경재 신부님과는 라자로마을 돕기 행사 때 처음 마주쳤죠. 그분의 높은 뜻을 돕고자 성금을 모금하는 등 제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 다녔습니다" 이씨는 유아세례를 통해 신앙의 초석을 놓아준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며 가톨릭신자들은 신앙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많은 책을 읽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씨는 현재 KBS 사회교육방송에서 '내가 본 서울 이야기'도 진행하고 있다. 귀순자들의 입을 통해 서울을 소개하는 이 프로는 해외동포 등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 프로를 진행하며 중국 조선족 동포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교회에서도 '나눔 실천' 차원에서 이들에게 보다 큰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태아 의학 치료' 분야에선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남편 윤보현(44.서울대 산부인과 교수)씨를 입교시켜 하루빨리 성가정을 만들고 싶다는 이씨. 의욕적인 방송활동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는 열심히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장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