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멈춤’을 넘어서 ‘참교육’ 함께 노력해야

입력일 2023-09-05 수정일 2023-09-05 발행일 2023-09-10 제 3359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서이초 선생님의 죽음이 불러온 성찰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선생님의 49재를 맞은 9월 4일, 전국에서는 선생님들의 집단 연가ㆍ병가 투쟁이 이어졌다. 교육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12만여 명의 선생님들이 추모와 함께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육환경 조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는 먼저 교육을 신성한 소명으로 여기고 아이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자 하는 선생님들이 왜 거리로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 모든 외침은 스승으로서 자신들이 참된 교육을 할 수 없게 된 오늘날 교육의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이 믿음을 전제하고 먼저 정부와 교육 당국의 안일하고 경직된 사고와 대응 방식에 대해 돌아볼 것을 호소한다. 서이초 선생님 사망 이후 정부와 교육 당국은 여러 대책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이 대책들이 교육 현장을 개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공교육 멈춤의 날’ 참여에 대한 교육부의 위협은 불신을 자초했다. 문제의 심각성과 집단 행동의 취지를 잘 살핀다면, 겁박보다는 공감과 위로가 필요했다. 교육 당국은 아이 손을 붙잡고 추모식장으로 향한 학부모들보다도 더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선생님들의 고통은 결국 공교육의 붕괴를 빚는다. 무한경쟁 속에서 인성교육은 사라진 교육 현실에서 공교육은 설 자리를 잃었다. 참교육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회복이, 그 주체인 선생님들의 교권 회복이 절실하다. 모든 논란의 최종 목적은 아이들을 위한 참교육의 회복임을 잊지 말고, 정부와 교육당국, 선생님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이제 한마음으로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