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향을 피워도 눈물뿐
꽃을 바쳐도 눈물뿐 우린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어떡하니? 어떡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이게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단풍이 곱게 물든 이 가을에 너무 큰 슬픔이 덮쳐 우린 마음놓고 울수도 없네요 아무리 외쳐봐도 답은 없고 공허한 메아리뿐 ! 숨을 못 쉬는 순간의 그 무게가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고 두려웠을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 선뜻 할 수가 없어 그냥 그냥 두 주먹으로 가슴만 치고 있네요 한번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무참히 깔려 죽은 우리의 소중한 젊은이들이여 이 땅에서 다신 이런 일 안 생기게 최선을 다할게요 그대들 못 다 이룬 꿈들을 조금씩 사랑으로 희망으로 싹 틔우고 꽃 피워서 그대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할게요 멈추지 않는 눈물과 슬픔의 심연 속에 사랑을 고백합니다 잊지 않을게요 기도할게요 우리의 하얀 슬픔을 상복으로 입고서 안녕, 안녕이라고.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