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25일 순례지 선포미사… 한국교회 최초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주임 권찬길 신부)이 북한 지역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공경하는 순례지로 선포된다. 북녘의 순교자들을 위한 순례지가 선포되는 것은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선포 미사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인 6월 25일 오전 11시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다.
권찬길 신부는 “분단 이후 남북의 대립과 반목의 시간이 길어지며 북녘 교회의 역사가 기억되지 못했고 북녘에서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도 함께 잊혔다”며 “북녘의 순교자들에 대한 현양을 준비하면서도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공경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 못했다”고 이번 순례지 선포 이유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 성인들을 현양하기 위해 성지순례를 하듯, 북한 지역의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기도하기 위해 참회와속죄의성당을 순례하는 이들이 많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참회와속죄의성당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봉헌된 곳인 만큼 이곳이 평화를 위한 기도와 함께 언젠가 북녘 순교자들의 흔적을 직접 찾겠다는 실천의 결심을 다지는 순례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회와속죄의성당은 2013년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한반도에 전쟁이 아닌 진정한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도할 수 있도록 세워진 성당이다. 참회와속죄의성당이 북한 지역 순교자들을 위한 순례지로 선포됨에 따라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등 북녘 땅의 순교자들을 위한 시복 운동도 활성화될 전망이다.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
정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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