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서해설] 48.예언서입문(IV) / 김혜자 수녀

김혜자 <修女ㆍ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입력일 2014-12-09 10:28:38 수정일 2014-12-09 10:28:38 발행일 1985-02-03 제 144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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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은 시대초월 영원한 경고

야훼는 실패도 구속사업에 사용
개별적으로 소명받아온 예언자들
예언자는 구원의 길잡이
Ⅱ, 후기 예언서

우리는 지금까지 전기 예언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군주제도는 인간들의 원의에 따라 세워진 것으로 이 왕국사는 실패로 끝나고 있음을 개략적이나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인간적 실패까지도 하느님께서는 다 이용하시어 당신 구속사업의 일환으로 삼으시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후기 예언서 입문에서는 하느님께서 선택한 방법으로 예언자들을 부르시어 백성들에게 파견하여 경고하는 백성들에게 파견하고 경고하는 예언의 본질과 그 전달방법, 시대배경, 예언서의 역사적 개관 그리고 구조와 내용을 살피면서 입문편을 끝맺을까 한다.

1. 고대 근동의 예언현상과 이스라엘의 예언현상

바빌론 에집트 가나안 시리아 등 고대 근동지방에서도 예언활동이 있었는데 오늘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무당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들은 단식 또는 어떤 환시를 통해서 비정상 상태 또는 광란의 경지에서 탈혼상태로 들어가 신의 세계에 접하게 된다고 한다. 이로써 영계와 통교하여 영계의 말을 인간들에게 전하는 매체역할을 하는 원시 샤마니즘 형태와 비슷하다(민수기 22, 5~6)(신명기 4, 3~4).

이스라엘안에도 예언형상이 있었는데 고대 근동의 예언형상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리잡게 되었고 초기 예언활동 중에 나타나는 예언자의 무리 등은 진정한 예언자가 아니었다고 본다. 이스라엘 예언자들과 근동 예언자들과의 근본적 차이점은 근동의 예언자들은 백성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으나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백성과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며 또한 하느님과 맺은 계약의 조건을 백성들에게 전달하는데 있어서 그르침 없이 하느님의 대변자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2. 예언자란 무엇인가?

예언자란 하느님께 불림을 받아 하느님을 대신해서 인간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는 대변자들이다. 이들은 일차적으로는 설교자였고 자기시대의 사람들을 위해 파견된 사자였다. 성서는 예언자를 야훼 하느님의 말씀이 그에게 임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하느님께 영감(Inspiration)을 받은 이들은 신적의지를 선포하는 자들로서 혼잡하고 타락하여 갈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야훼의 길을 인도하는 길잡이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언자를 흔히 나비(Nabi)라 표현했는데 희랍어로는 프로페테스(Pro-phetes)라고 번역되어 여기서 예언자의 어원이 기원했다. 이는 남을 대신해서 특히 신을 대변하여 이야기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또 로에(보다)또는 호쩨(응시)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앞 일을 꿰뚫어 보는 이, 찾아보는 사람 등의 의미로 선견자(I사무엘9, 9) 통찰자(아모스7, 12) 또는 하느님의 사람(I사무엘9, 7-8) 등으로 호칭되기도 했다. 그러므로 오늘날 예언자라고 하면 주로 미래의 사건을 내다보고 사람들에게 앞일을 알려주는 것으로 이해되는 예언자의 뜻과의 그 의미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다.

이상으로 볼 때 구약시대의 위대한 인물의 대부분에게 즉 이브라함(창세기20, 7)과 모세(출애급7, 1: 민수기12, 6~8)그리고 사무엘같은 인물들에게도 예언자의 호칭이 붙을 수 있었다고 보며 신약에서 마태오 복음사가는 성지주일에「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에게 군중의 입을 통해서『이분은 갈릴래아에서 오신 예언자예수요』(마태오 21, 11)라고 예수님이 진정한 예언자이심을 밝히고 있다.

이 예언직은 세습제가 아니라 여러가지 직업에서 불림을 받았다. 예를들면 아모스는 목장 관리인이었고 이사야는 귀족출신으로 궁정 고문이었고 에제키엘은 사제였으며 호세아는 부농이었다. 예언자 가문은 사제 가문처럼 특별한 어떤 지파에 한정된 것도 아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불림을 받은 것이 이들 예언자들에게 있어 하나의 공통점이다.

이들은 백성들의 죄를 경고하면서 의기소침해 있는 그들에게 장차 구원의 희망을 주는 위안자이기도 했다. 이들의 선포는 본질적으로 예고라기 보다는 진슬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는 하느님의 사람이었으니 이 예언의 선포는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경고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하겠다.

김혜자 <修女ㆍ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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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修女ㆍ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