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역사적 유물을 이제 부터라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각 본당에 흩어져 있는 선조들의 유물을 수집하고 분류할수 있는 기관을 교회 중심부에 만들어 일을 꼭 해내야 될것입니다.』
지난해 9월 일개 본당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순교자 유물 박물관을 만들었던 박영규(요한 용인대 산업디자인과 교수ㆍ49세)씨의 주장이다. 순교자 성월을 보내는 한국 교회가 심각하게 제고해야 될 문제를 강도 높게 촉구하고 있는 박영규 교수는 문화재전문위원이자 박물관 실내 디자인전문가이기도 하다. 덕수궁 석조전 유물전시관, 국립 민속박물관 전시 기본설계, 이화여대 박물관 전시설계 등 국내의 실내 설계를 했을 정도로 이 분야의 권위자이다.
박교수는 『혜화동본당에서 유물을 모으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절두산 등 교회 박물관을 둘러보았지만 박물관의 규모를 갖춘 곳을 찾아보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한국교회의 유물발굴작업을 촉구했다. 또 그는 『현재 신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옛건물중에는 한국교회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한국교회에는 박물관 건립 의지만 있다면 인재는 의외로 많다는게 박교수의 주장이다.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장이자 국내외의 박물관 실내 디자인을 하고 있는 박교수. 순교성월에 그가 주장하는「유물들을 살려내자」는 의견에 교회 당국자들이 귀를 기울여 심각하게 검토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