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루프니크 신부 지음/오영민 신부 옮김/304쪽/1만3000원/바오로딸

영의 식별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차원의 마음 움직임을 다룬다. 이때문에 영의 식별에 관한 문제는 신앙생활 혹은 영적 여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마음의 움직임은 무형의 내면적 움직임이다 보니 그 분별이 쉽지는 않다.

새로 번역·출간된 「식별」은 성 이냐시오가 영의 분별에 대해 쓴 내용들을 상세하게 다뤘다. 특히 이 책은 특별히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의 영성적 또는 심리적 언어들을 사용해 가능한 한 알기 쉽게 해설해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우선 ‘식별’이란 근본적으로 한 개인과 계시되어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신비 사이에 이뤄지는 대화임을 밝힌다. 아울러 식별은 영적 삶을 위한 심리기술일 뿐 아니라 관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해설한다.

특히 저자는 식별이란 단순히 하느님의 뜻을 찾아내는 방법이나 의사결정 방법일 뿐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는 법과 삶에 대한 태도, 일상에서 해야 하는 선택에 대한 깨달음과 사람들 사이의 친교 기술이라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