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종료)

급성림프성백형병에 뇌종양 선고받은 오인숙양

주정아 기자rn사진=이관영 지사장
입력일 2011-03-29 00:00:00 수정일 2011-03-29 00:00:00 발행일 2000-07-02 제 2207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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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선 앉을 수도 없어 답답해요”
『나 때문에 꼼짝할 수 없는 엄마한테 가장 미안해요. 여름이 됐다는데 밖에 나가봤으면…』

급성림프성 백혈병으로 항암치료 중인 오인숙(17세)양은 통증과 갑갑증이 몰려오지만 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다.

꼼짝 못하고 자리에 누운 지 4개월. 99년 10월부터 자주 어지럼증을 호소해 단순한 빈혈로 생각했는데 지난 3월 계속되는 졸도로 입원,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엎친데 덥쳐 1차 항암치료가 끝난 6월초 뇌종양 판정까지 내려졌다.

『종양은 수술하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해서 방사선 치료를 했는데 부작용으로 팔다리가 마비됐어요. 지금은 팔은 조금 움직일 수 있지만 다리는 전혀 못쓰고 있어요.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할 텐데…』.

움직일 수 없는 오양을 수발하느라 한시도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어머니 박남순씨는 수시로 밀려드는 병원비 걱정에 속이 숯검정 마냥 타버렸다.

아버지 오학선씨는 정부지원으로 소사육을 했지만 실패해 농협부채도 상당히 누적돼 세남매 학비대기도 어려운 형편. 그나마 1차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주위 사람들 더궁이었다. 친천의 땅에 농사를 지어 근근히 꾸려가는 생활로 골수이식은 커녕 항암치료 조차 엄두를 낼 수 없는 형편을 딱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오양을 위한 음식 바자히를 열어 얼마간의 치료비를 도왔다. 학교 친구들도 모금을 하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본당일처럼 돕던 오수선교본당 김봉술 신부도 사목위원들과 정성을 보탰지만 1억원이 넘는 치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름방악이 되면 대학생들과 함께 오인숙양을 위한 바자회를 열 계획인 김신부는 『비록 신자가 아니지만, 우리가 정성을 모은다면 한창 공부하고 미래를 다질 젊은 생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도움주실 분=국민은행 601-01-0611-531 (주)가톨릭신문사

주정아 기자rn사진=이관영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