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의 비유, 예수께 향유를 부은 여자,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 예수 옷에 손을 댄 여인…. 예수님의 복음 메시지와 광대한 성서의 세계를 화폭에 담았다.
서양화가 안보숙(M 막달레나,역삼동본당)씨가 9월 15∼24일 평화화랑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인 「성서 이미지」전을 마련한다. 종교적인 테마로 줄곧 작업을 해온 안씨는 이번 전시에서 템페라 기법을 이용한 비구상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안씨는 이번 작품에서 십자가와 성체, 성혈을 통한 구원의 이미지를 종교적인 색채와 화가의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시켜 형상화하고 있다.
정양모 신부의 저서 「공관복음서의 비유」와 1년치 주보의 복음을 바탕으로 작업을 했다는 안씨는 성서말씀의 종국인「사랑」을 좀더 쉽게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같은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한다.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상징적인 선과 색채로 신앙을 그려내는 안씨의 작품에서는 가톨릭적인 종교색이 그리 짙어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종파를 초월해 개신교, 불교 신자들도 안씨의 작품들을 선호하며 「사랑」의 메시지를 쉽게 찾아낸다. 비구상적 이미지와 화가 자신의 개성을 담아낸 99년 「평화의 아이콘전」에서 안씨는 이미 타종교는 물론 비신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사순시기부터 이번 작품들을 작업 해온 안씨는『성서를 묵상하며 일상생활의 일부를 담고싶었다』고 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충고와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안씨는 이번 전시에서 다가오는 10월쯤 남대문성당에 봉헌될 십자가의 길 14처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비구상작품을 주로 해왔던 안씨는 이탈리아 로마국립미술대학을 졸업했고 미국 남캘리포니아 미술가 협회전, 미국 파사데나 포이어 화랑 현대미술 초대전, 서울 토탈 미술관, 서울 신세계 미술관 등 수차례의 개인전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