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급변하고 각박해지는 사회 흐름 속에서 많은 현대인들이 「위로」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신자들 조차도 교회를 「기쁨과 은총의 교회」가 아닌 「십자가」만을 강요하는 「의무의 교회」만으로 인식해 신앙생활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차동엽 신부가 새로 발간한 「여기에 물이 있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소위 「신바람 나는 신앙생활」의 체험을 돕는 총체적인 신앙입문서다.
「여기에…」는 지난해 출간되자마자 큰 호응을 얻었던 교리해설서 「가톨릭신자는 무엇을 믿는가」의 후속 책자를 마련해달라는 신자들의 요청에 의해 발간됐다. 기존 두 권으로 구성된 「가톨릭신자…」를 한 권으로 합하고 아울러 성사, 십계명, 성서, 천주교회사 등 신앙생활 전반에 관한 부분을 보충했다. 경험담과 시사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가톨릭 신앙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고 있어 예비신자 교육용으로는 물론 신자재교육, 선교를 위한 안내를 위해서도 추천할만 하다.
특히 각 장의 마지막에는 핵심교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함축한 컬러삽화를 각각 실어 눈길을 끈다. 삽화는 화가 김복태(사도요한)씨의 작품이다. 삽화 아래에는 각 장의 내용을 포괄하는 성서구절을 첨부해 묵상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책의 전반적인 화두는 「은총」. 총 22장으로 구성된 책자에서는 「하느님을 찾는 인간, 인간을 찾는 하느님」의 의미에서부터 구체적인 신앙생활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왜 전능하신 하느님이 무력해 보이는가」 「심판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등 의문에 대답하는 식이다.
차신부는 『기존 교리서 등에는 개념 위주의 설명이 많아 일반인들이 체험과 신앙을 연결시키는 데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며 『신앙 안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체험의 언어」를 회복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또 책자 전반에 서양화가 김정자(마리스텔라)씨의 삽화를 첨부해 시각적인 효과를 높였으며, 보조교재 「나눔길벗」과 교리교사용 교안도 함께 출간해 이해를 돕고 있다.
(에우안겔리온/652쪽/1만5000원, 보조교재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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