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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삶으로의 초대: 버나드 로너간과 영성신학의 방법론」 쓴 김인숙 수녀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4-04 수정일 2023-04-04 발행일 2023-04-09 제 3338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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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통한 깨달음 살아내는 것이 참된 영성 생활이죠”
영성의 진정성 찾는 방법론 제시
종교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 다뤄
교파 넘어 꾸준히 관심 받아오며
2005년 초판 발행 후 개정판 출간

“진정한 삶을 살려 하는 모든 분들이 이 영성신학 방법론을 통해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진정한 삶으로의 초대: 버나드 로너간과 영성신학의 방법론」을 저술한 김인숙 수녀(소화데레사·인보 성체 수도회)는 영성 생활의 참된 의미를 ‘진정성’에서 찾았다. 인간 선과 의미, 종교와 같은 삶의 상황을 함께 성찰하면서 진정한 앎과 행함을 체화하는 것이 영성 생활의 참 의미라는 것이다. “어느 성인의 영성, 어떤 영성…. 많은 영성들이 있죠. 그런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영성 생활을 해나가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주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 신학으로 연결시켜주는 버나드 로너간 신부님의 방법론을 영성신학에 접목시켰어요.”

김 수녀는 버나드 로너간 신부의 신학 방법을 영성신학에 접목시켜 이번 책을 저술했다. 바로 우리가 ‘영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진정성’을 찾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이미 2005년 출간한 이 책은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 대학교에서도 교재로 사용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고, 이번에 수정·보완해 개정판을 출간했다.

이렇게 교파를 넘어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로너간 신부의 방법론이 종교뿐 아니라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일반적인 범주를 살피는 데서 시작해 그리스도교 신학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너간 신부의 방법론은 신학뿐 아니라 법, 예술, 철학, 역사학 등 다양한 학문영역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김 수녀는 “우리 일상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그 삶의 배경에는 선(善), 의미, 종교 같은 것들이 있다”면서 “신자는 아니더라도 본성적으로 하느님을 찾는 마음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 안에서 진리를 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일반 범주의 신학을 전승 신학과 함께 다뤄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수녀는 진정한 삶을 살도록 초대하는 이 영성신학의 방법을 가장 훌륭하게 살고 있는 사람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꼽았다. 로너간 신부가 제시한 방법론이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널리 듣고 그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는 교황의 귀납적 사목방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이기도하다.

김 수녀는 “「복음의 기쁨」을 비롯해서 교황이 지난 10년 간 발표한 권고, 회칙들은 이 책의 영성신학 방법이 육화된 것 같아 감탄했다”며 “교황님은 깊은 성찰을 통해 실로 이 시대에 절박하게 요구되는 신학적 책무를 호소력 있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영성신학은 참 어려운 학문이라 생각해요. 이론이 이론으로 그치지 않고 삶으로 살아내야 학문이 살 수 있어요. 저 역시 이 방법론을 체화하는 과정이지만, 이 방법론을 적용하면서 이 세상에서 제대로 산다는 것이 뭔지를 깨달을 수 있었어요.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이 방법론이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