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사제포럼’으로 시노달리타스 구현 적극 나서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3-21 수정일 2023-03-21 발행일 2023-03-26 제 333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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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사목 사제 포럼’ 본격 운영
자유로운 제안·의견 수합 통해
다양한 사목방향과 정책 논의

3월 10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서울대교구 사제포럼 중 정순택 대주교가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서울대교구가 교구 사목에서 시노달리타스를 구현하기 위한 ‘교구 사목 사제 포럼’(이하 사제포럼)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울대교구는 3월 10일 명동 대교구청에서 ‘교구 건축 큰 그림’을 주제로 사제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사제포럼은 서울대교구가 세계에서 21번째로 큰 규모의 교구이자 도시만으로 이뤄진 교구로서, 교구 내 각 지역의 사목적 요구에 따라 건축을 진행하기 위해 사제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이날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사제포럼에 참석, 사제들이 제안하는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였다.

교구는 이날 열린 ‘교구 건축 큰 그림’ 외에도 21일 ‘본당 사목활성화’ 사제포럼을 열었고, 28일 ‘청년 사목’ 사제포럼, 31일 ‘사제양성’ 사제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제포럼은 교구 사목정책에 관한 여러 주제에 관해 사제들이 자유롭게 제안하는 의견을 수합하는 자리다. 서울대교구 사제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 의견들은 보고서로 정리돼 교구장에게 전달된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단계별 과정과 유사하다. 교구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주교단의 판단에 따라 2차 사제포럼이나 전담팀(TF) 구성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반영해나갈 방침이다.

사제포럼은 정 대주교가 2022년 6월 24일 사제 성화의 날에 이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교구 통합사목연구소가 사제포럼을 준비해왔고, 2022년 12월 ‘청년’을 주제로 처음 사제포럼이 열렸다. 교구는 4월부터 4개 주제의 사제포럼을 주 1회 열고 5월 사제포럼을 마친 뒤 종합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또 현재 사제포럼이 더 심화되면 ‘청소년’, ‘서울대교구 교회론’을 주제로 한 사제포럼도 열 예정이다.

특히 ‘서울대교구 교회론’은 사제포럼의 주제 중 가장 핵심적인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구는 이 주제로 사제포럼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수도 서울에 위치하고, 한국교회의 역사를 품고 있는 서울대교구가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어떤 교회 공동체를 이룰 것인지, 세상을 향한 복음 선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찾아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통합사목연구소 소장 양주열(베드로) 신부는 “사제포럼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자리지만, 신부님들이 백성들을 돌보는 목자, 사목자의 입장에서 무게감과 책임감을 갖고 의견을 개진하시는 모습을 봤다”면서 “사제포럼이 교구장과 사제단이 교구사목에 대한 참여를 열어 경청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이자, 사제포럼의 경험을 통해 사제들이 신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