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베네딕토 16세 선종 ‘도구화’ 비윤리적”

입력일 2023-02-07 수정일 2023-02-07 발행일 2023-02-12 제 333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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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교황들과 뜻 다르다는
몇몇 고위 성직자 지적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5일 남수단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 교황을 깎아내리고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려는 교회 내 일부 성직자들이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선종을 ‘도구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비윤리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2월 5일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연 기자회견 중 이같이 지적하고, “이들은 교회가 아니라 당파에 속한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언론 보도 등은 날조된 것이고, 이러한 의견을 표명하는 이들은 여론 흐름을 오직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오랜 비서였던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를 포함한 몇몇 고위 성직자들이 언론 인터뷰나 저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적 우선순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1년 라틴어 미사 봉헌 제한에 대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2016년 교황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의 일부 내용에 대해 뜻을 달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선종한 호주 출신 조지 펠 추기경이 익명의 메모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회 통치 방식이 ‘재난’이고 두 전임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의 교황직 수행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적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교황은 그러나 이와 관련해 자신이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정기적으로 교회 내 주요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두 사람의 의견은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