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신임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인터뷰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11-22 수정일 2022-11-22 발행일 2022-11-27 제 3320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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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민과 일치하고 하느님 뜻 식별할 것”
하느님 백성들과 대화하며
문제 해결 함께 해나가야
“교구민 모두와 함께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을 찾아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제10대 광주대교구장으로 임명된 옥현진 대주교는 “출중한 능력이 있거나,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 이 직무(교구장)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믿고, 또 김희중 대주교님과 한국교회 주교님들이 계시고, 교구 사제들이, 기도해주시는 수도자들이, 신자들이 계시기에 그분들의 도움을 믿고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광주대교구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라는 주제로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들이 함께 모여서 경청하고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2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이라면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서 교황님의 큰 방향성 안에 일치하며 경청하는 교회, 그래서 문제 해결을 함께 해나가는 교회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옥 대주교는 앞으로 광주대교구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시노달리타스를 강조했다. 교구는 2020년부터 3년 동안을 ‘교구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로 선포하고,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를 위한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미 11년째 교구 보좌주교로, 또 교구 총대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김희중 대주교를 도와 교구 사목에 깊이 관여해온 옥 대주교는 “보좌주교로 지내며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김 대주교) 옆에서 보고 많이 느꼈다”며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식별하고 정진하셨던 김 대주교님의 삶을 성찰하면서 저 또한 하느님의 뜻을 잘 식별하도록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사람이 두 발을 땅에 딛고 살아가듯이 교회 역시 세상 속에 있습니다. 세상의 어려움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더 많이 갖고, 이 땅의 가난한 이들, 고통당하는 이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나눔이 필요합니다. 특히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광주대교구장의 역할은 그런 문제에 깨어 있고 또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광주 출신 두 번째 교구장이 된 옥 대주교는 교구장으로서 광주대교구 지역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나갈 것도 힘주어 말했다. 옥 대주교는 “세상은 아직도 전쟁 중에 있고 우리 지구는 아파하고 있으며, 사회·경제·정치적으로도 혼란과 어려움이 많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해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세상은 참 불투명하고 앞으로 우리 인생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안정적이라기보다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신자분들이 하느님 안에서 우리 신앙의 길을 찾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말만이 아니라 방안들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더 모아나가고자 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