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10대 광주대교구장에 옥현진 대주교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11-22 수정일 2022-11-22 발행일 2022-11-27 제 332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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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구 출신으로는 두 번째 교구장
 2011년부터 보좌주교로 사목 펼쳐
 30일 임동주교좌성당서 착좌식
“큰 빛과 소금 돼주실 것으로 기대”

11월 19일 광주대교구 제10대 교구장으로 임명된 옥현진 대주교(오른쪽)가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 거행된 교구장 임명 감사미사를 마치고 김희중 대주교와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염지유 기자

광주대교구 제10대 교구장에 옥현진 대주교(시몬·54)가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히지노·75)의 교회법에 따른 사임 청원을 받아들이고, 광주대교구 보좌주교이자 페데로디아나(Pederodiana) 명의 주교인 옥현진 주교를 신임 광주대교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관구를 담당하는 대교구의 교구장으로 임명되면 신임 교구장은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가 된다. 옥 대주교는 광주대교구에서 한국인으로는 4번째, 광주대교구 출신으로는 2번째 교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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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명은 11월 19일 오후 8시(로마 시각 정오 12시) 바티칸 공보(Bollettino)를 통해 발표됐다. 임명 발표시각 광주대교구는 교구청에서 제8·9대 광주대교구장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와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청 사제단이 함께한 가운데 옥 대주교 임명 감사미사와 축하식을 열었다.

김 대주교는 축하인사를 통해 “주님께서 옥 주교님을 교구장 대주교로 임명하시어 우리 교구 신앙공동체를 주님 뜻대로 잘 사목해주시고, 우리 지역사회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큰 빛과 소금이 돼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기쁨을 전했다.

옥 대주교는 감사인사에서 “처음부터 길이 있던 것이 아니라, 한 사람, 두 사람 걷다보니 길이 된 것이라는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이야기처럼 광주대교구 역사 안에서 역대 대주교님들이 걸어오신 길이 있고, 신자들, 사제들이 걸어오신 길, 함께 걸어온 신앙의 길이 있다”며 “저도 그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옥 대주교는 1968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1994년 사제품을 받았다. 농성동본당과 북동본당 보좌신부로 사목한 뒤,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회사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 귀국 후 운남동본당 주임신부, 광주대교구 교회사연구소장,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2011년 광주대교구 보좌주교로 주교품을 받은 옥 대주교는 2007년부터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현재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1937년 4월 대구교구에서 광주지목구로 분리, 1962년 대교구로 승격됐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를 관할하며, 2021년 12월 31일 현재 임동주교좌성당과 북동공동주교좌성당을 비롯, 본당 140개, 공소 80개, 신부 296명, 신자 36만6223명(인구 327만4414명 대비 11.2%)을 두고 있다.

이번 임명으로 주교회의 회원 43명은 추기경 1명, 대주교 6명, 주교 34명, 자치수도원구장 서리 1명, 교구장 서리 1명으로 구성이 바뀌었다. 이중 은퇴 주교는 18명이며, 이밖에 한국교회 출신으로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네덜란드 교황대사 장인남(바오로) 대주교가 활동하고 있다.

옥 대주교의 교구장 착좌식은 11월 30일 오후 2시 광주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