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11-16 수정일 2022-11-16 발행일 2022-11-20 제 331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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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서울 무교동 청계광장 옆에서 거행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에 사제단이 입장하며 헌화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김영식 요셉 신부, 이하 사제단)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90여 명의 사제들을 포함해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례했다. 참례자들은 미사에 앞서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헌화하고 묵주기도로 마음을 모았다.

미사는 11월 14일 오후 7시 서울 무교동 청계광장 옆에서 김영식 신부 주례로 거행됐다.

김 신부는 미사를 시작하며 “삶의 어려움을 축제로 위안 받고자 했던 젊은이들이 왜 산산이 부서지고 사그라져야 했는지 이유를 밝혀야 한다”면서 “그들의 영혼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강론에서는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모두 부르며 영혼의 안식을 간구했다.

사제단은 이날 미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숨져 간 젊은이들 앞에서 참회하오니’를 주제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제단은 성명서를 통해 “모든 생명은 서로 기대어 살아간다”며 “기댈 데가 많은 세상이라야 안전하고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동체 명운을 결정짓는 이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아울러 “신앙인부터 충분히 울도록 하자”며 “울고 또 울어야 깨끗한 눈으로 오늘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노할 일에 분노하고 사람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도 남김없이 울어야 한다”며 “진심으로 통곡할 줄 아는 양심이라야 복음이 주는 기쁨을 빼앗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거행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