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청년 김대건,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선구자였다

입력일 2022-11-15 수정일 2022-11-15 발행일 2022-11-20 제 331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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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성인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영웅적 신앙의 모범’이다. 동시에 그는 외국어뿐 아니라 동서양의 학문을 두루 섭렵한 지성인이자 나라 안팎을 넘나들었던 모험가, 근대의 길을 열어나간 글로벌 리더였다. 이러한 김대건 성인의 면모를 그려낸 영화 ‘탄생’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번 영화의 제작과 배급은 한국교회 성인의 삶과 영성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일반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듯하다. 특히 진취적이고 선구적인 청년 김대건의 모습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반적으로 영화 한 편이 대중들의 의식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김대건 성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선보이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교회 안팎에서 문화를 통한 복음화에 힘을 더할 수 있다.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 우리 사회에 가톨릭문화가 스며들도록 이끌어 보다 많은 이들의 삶을 복음화하는 문화의 복음화는 이 시대 교회가 실천해야할 대표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영화를 접하면서 김대건 성인을 비롯한 초기교회 신자들이 신앙을 근간으로 당시 조선 사회의 폐단과 폐습을 개선하고 억압과 고통 속에 있던 민초(民草)들을 우선적으로 돌보며 인간 존엄성을 실현한 모습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파격이자 시대적 징표였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며, 이 시대에 우리가 실천해야 할 대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이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