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청년사목의 새 모델 ‘에피파니아’

입력일 2022-10-25 수정일 2022-10-25 발행일 2022-10-30 제 331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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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소 1주년을 맞이한 의정부교구 청년센터 에피파니아(EPIPHANIA)가 청년사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목적 청년사목 공간으로 문을 연 에피파니아는 청년들이 많이 오가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로데오거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청년들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그곳에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년세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실제로 이곳을 다녀간 청년들 대부분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진 공간에 감동하고 부담 없는 편안함과 따스함을 느꼈다는 후기들을 늘어놓는다. ‘인스타 감성’에 부합하는 ‘사진 맛집’, ‘뷰 맛집’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듯하다. 청소년국 사제들과 직원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고민한 결과다.

센터는 또한 이곳에서 소규모 강좌와 북토크, 소모임 등 청년들의 기대와 바람을 반영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다양한 소모임에 대한 재정적·공간적 지원도 하고 있다. 이는 청년들의 주체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고, 교회가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그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통해 다가갔다는 측면에서 청년사목의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에피파니아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뜻하는 라틴어로,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만나는 순간이자, 아기 예수님이 모든 민족들의 메시아로 드러나셨음을 나타낸다. 앞으로도 더 많은 청년들이 이곳에서 그들 삶의 메시아를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