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가톨릭대, ‘탄소중립’ 이룰 것 하느님 앞에 선언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9-28 수정일 2022-10-03 발행일 2022-10-02 제 331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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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204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가톨릭대, 그린 캠퍼스 조성 계획 발표

9월 26일 대전교구 2040 탄소중립 선언 미사에서 교구장 김종수 주교가 신자들이 봉헌한 「7년여정하다」 자료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민경화 기자

대전교구와 가톨릭대학교(총장 원종철 루카 신부)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승수 요셉 신부)는 9월 26일 오후 7시30분 주교좌대흥동성당에서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주례로 2040 탄소중립 선언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대전교구 신자들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룰 것을 하느님 앞에서 선언했다.

미사 중 ‘대전교구 2040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우리의 다짐과 기도’를 바친 신자들은 “저희가 이 세상을 약탈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시며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날 모인 신자들은 ‘교구 내 모든 본당과 기관이 2030년까지는 전기에너지 자립을 204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종수 주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각 가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각 본당에서 생태환경 교육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9월 26일 오후 7시30분 주교좌대흥동성당에서 열린 대전교구 2040 탄소중립 선언미사에서 신자들이 ‘2040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우리의 다짐과 기도’를 바치고 있다. 사진 민경화 기자

김 주교는 강론에서 지구를 위해 지금보다 불편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에너지를 아끼며 지금보다 불편한 삶으로 바뀌어야 한다”라며 “검소한 삶이 우리의 정신과 영혼에 훨씬 더 자유를 준다는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주님안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맡겨진 생태계를 우리 손으로 행복하게 해주자”고 당부했다.

가톨릭대학교가 9월 20일 진행한 탄소중립 선포식에서 가톨릭대학교 교원 대표 박정만 부총장과 학생 대표 김지환씨, 직원 대표 유성엽 총무팀장(왼쪽부터)이 탄소중립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홍보팀 제공

가톨릭대는 9월 20일 성심교정 콘서트홀에서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중립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가톨릭대는 탄소중립 그린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탄소중립 이행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위한 4대 추진 전략으로 ▲에너지 관리 효율 고도화 ▲생태·흡수원 관리 최적화 ▲탄소 중립 교육·평가 체계 구축 ▲녹색 전환 거버넌스 구축·강화 등을 세웠다. 이를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맞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탄소 중립 선도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총장 원종철 신부는 “탄소 중립 선도 대학으로서 쓰레기 제로 캠퍼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재생 에너지를 적극 사용해 에너지 자립 대학으로도 거듭날 것”이라며 “탄소 중립 선포를 계기로 가톨릭대학교는 2030 탄소 중립 실현에 모범적 주체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