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기도만이 최양업 신부 시복 이끈다

입력일 2022-09-27 수정일 2022-09-27 발행일 2022-10-02 제 3312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최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로마를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근현대 신앙의 증인 예비심사 문서 제출과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 점검을 위한 로마 방문이었지만, 이 주교는 교황에게 기적 심사를 앞두고 있는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에 대해 전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최양업 신부의 시복 절차를 통해 한국교회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길, 평신도로부터 시작한 한국교회 구성원이 선조들의 신앙을 잘 본받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이 의례적이라고만 느껴지지 않는다. 최양업 신부 시복에 대한 교황의 관심과 애정이 엿보인다. 주교회의는 지난해 최양업 신부 기적 심사를 새롭게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모든 신자들에게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최양업 신부와 연관된 성지를 방문해 달라고 호소했다. 원주교구는 이에 발맞춰 최양업 신부와 관련된 성지, 교우촌, 성당 등을 방문하는 ‘희망의 순례’를 시작했다. 본지도 만화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와 기획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를 통해 최양업 신부 시복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북돋고 있다.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은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교회의 경사가 될 수 있다. 한국인 첫 사제인 순교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가린 두 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의 시복에 좀 더 관심 갖길 바란다. 주교단의 요청에 따라 최양업 신부 관련 성지를 방문해 그의 시복을 위해 기도하자. 기도만이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