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전례음악의 신학」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8-16 수정일 2022-08-16 발행일 2022-08-21 제 3307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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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전례와 음악은 어떤 관계일까
캐슬린 하먼 지음/이상철 신부 옮김/176쪽/1만3000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우리는 미사 시간에 왜 노래를 부를까. 음악은 그저 전례를 아름답게 꾸미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음악은 전례의 의미와 목적을 더욱 강화시키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음악과 전례학을 전공한 저자는 책에서 전례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음악과 전례의 관계를 차근차근 밝혀나간다.

책은 먼저 ‘파스카 신비’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가르치듯 전례는 무엇보다 파스카 신비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에서부터 ‘이미’와 ‘아직’이라는 그리스도인의 일상 체험에서 드러나는 긴장과 그리스도교 전례의 심층 구조에서 파스카 신비를 찾아나간다.

이어 음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바로 음악 자체가 지닌 실질적인 기능을 살핀다. 우리가 경험하는 소리, 음악, 노래를 분석하면서, 소리의 역동성과 음악의 목적과 힘 등 음악의 본질적 특성을 분석한다.

이 특성을 바탕으로 전례 노래가 파스카 신비와 얼마나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는지 성찰한다. 특별히 소리와 음성이 그리스도 현존의 역동성에 얼마나 탁월한 역할을 하는지, 소리가 신자들을 그리스도의 몸이 되도록 일치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전례적 시간을 살아가고 파스카 신비에 순명하도록 이끄는 측면 등을 다룬다. 나아가 앞서 분석한 전례음악의 신학을 어떻게 실제 사목에 접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저자는 책을 통해 “공동 제창은 파스카 신비의 예식 거행을 촉진하고 또 거기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례에 필요하면서도 불가분한 것”이라면서 “이 전망이 전례음악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신학적 기반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또 “성음악과 관련된 이들이 ‘파스카 신비’라는 렌즈를 통해서 음악 활동뿐 아니라 자신의 일상에도 빛을 비추는 도구를 얻고, 더 나은 안목을 지니는 데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